조동찬(30·삼성)은 14일 오후 왼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대구구장을 찾았다.
김기태(44) LG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는 "삼성과 조동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문선재(23·LG) 또한 대구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삼성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조동찬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동찬이 왼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측 인대가 일부 손상되고, 뼛조각이 생겼다. 깁스만 6주를 하는, 전치 8주의 큰 부상이다. 류 감독은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생각해야하지 않겠나. 내년을 생각해서 재활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동찬은 지난 13일 대구 LG전 5-12로 뒤진 5회말 2사 2·3루에서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쳤다. 내야안타에 1루로 전력질주했다. 이때 3루수 정성훈의 송구는 바운드 되며 1루로 향했고, 문선재는 이를 잡기 위해 1루 베이스를 가로막고 서 있었다. 조동찬은 1루에 버티고 있는 문선재의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조동찬의 왼쪽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중상을 입었다.
일반적으로 1루수는 파울라인을 기준으로 베이스 안쪽을 발 뒷꿈치로 밟는다. 수비를 할 때 1루수는 반드시 주자가 달려오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길을 막고 서 있으면 주자와 충돌, 조동찬-문선재와 같은 부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1루 수비경험이 많지 않은 문선재는 송구가 정확하게 오지 않자 당황한 나머지 1루 베이스를 막고 포구를 시도하려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
들것에 실려 대구 세명병원으로 후송된 조동찬은 CT 촬영을 했고 '왼 무릎에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14일 오전 다시 병원을 찾았고 MRI 촬영을 했다. "내측 인대가 일부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동찬은 "그래도 십자인대를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수술 없이 재활을 통해 복귀할 수 있다. 열심히 재활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조동찬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시작(7월23일)을 1군에서 하지 못했다. 이제 막 1군에 복귀(8월8일)했는데 또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FA를 앞두고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에도 조동찬은 문선재를 감쌌다. 그는 "문선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내가 운이 나빴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문선재가 전화를 통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어쩔 줄 몰라하자 조동찬은 "네 잘못은 없다. 다행히 십자인대는 다치지 않았다"고 문선재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