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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화났다… 악플러에 강경 대응 이유는?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3-11-1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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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공론화 통해 확산됐지만 최근엔 전파속도 빨라 조기진화

▲악플러에강경대응나선강민경과백지영(왼쪽부터)이미지 확대보기
▲악플러에강경대응나선강민경과백지영(왼쪽부터)

연예인들이 화났다. 그동안 그들을 둘러싼 악성 루머와 악플에 속수무책 당하던 연예인들이 법적 대처를 포함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며 명예회복에 나선 것.

통상 연예인들은 소송을 제기해도 피의자들을 선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소송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뭇 다른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백지영의 최근 대응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지영은 지난 6월 결혼식을 치른 직후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몇몇 몰상식한 누리꾼들은 백지영의 아픔마저 놀림감으로 삼으며 비인간적인 글을 올렸다. 결국 백지영은 지난 7월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당시 백지영 측은 “그 동안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연예인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결혼 후 유산을 겪은 사람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비방,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유산된 아이를 합성한 잔인한 사진들을 보며 마지막 방법인 고소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백지영이 고소한 악플러 중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수서경찰서는 12일 “백지영이 고소한 악플러 11명 중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며 “정도가 가장 심한 악플을 단 누리꾼은 IP를 확인할 수 없어 신원불상으로 기소를 피해갔다. 나머지 누리꾼도 아이디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했고 확인해보니 도용당한 것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JYJ도 악플러에 대해 강경 대응의 입장을 보였다. JYJ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 회사에 JYJ멤버 관련해 DC갤러리에 악성 루머 및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이 찾아와 사과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부모님께서는 누리꾼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선처해주기를 원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겠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누리꾼의 손해배상 청구 및 민사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며 당사는 공지한 바와 같이 앞으로도 악성 누리꾼과의 협의 및 선처는 없을 것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13일에는 다비치 강민경의 합성사진을 올린 누리꾼 두 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렬 부장검사)는 “인터넷상에 다비치 멤버 강민경의 합성사진을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K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포털 사이트 블로그나 카페에 ‘강민경 스폰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강민경이 유흥주점에서 남성을 접대하는 모습을 악의적으로 합성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 유포되자 강민경은 이들의 인터넷 아이디를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과정에서 피의자들이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인들에 대한 인터넷상의 명예훼손이 심해지고 있어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로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최근 연예계는 악플러에 시달렸던 연예인들이 선처를 베풀었던 이전과 달리 보다 강경한 자세로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나 악플러가 미성년자일 경우 대다수 선처로 사건이 종결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연예인들이 악플러에 법의 힘을 빌리며 강경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악성 루머들은 인터넷이나 이메일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퍼졌다. 때문에 소송을 제기해 공론화시키면 오히려 사태를 확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SNS를 통해 악성 루머가 전파되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악플러 처벌이 생각보다 미비해 근절되기 힘들고 선처하면 할수록 더 늘어나는 것 같아 엄중히 처벌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유포되는 경우가 늘면서 연예인들이 전면전을 시작했다”며 “SNS의 발달은 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는 의미다. 때문에 연예인들도 침묵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법적수단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명예를 지키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연예인들은 악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악플러에게는 장난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는다. 사실 법적 대응까지 가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예인들의 강력 대응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며 동조하는 대중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누구든 SNS의 신속성과 익명성에 기댄 루머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이를 체감하고 있는 대중 역시 악성 루머에 적극 대응하며 자신의 권리와 명예를 찾는 연예인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들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법적인 처벌도 강화되고 있어 악플러의 행위가 근절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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