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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상욱 "평생 실장님으로 살 각오했는데"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4-05-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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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민호, 김수현과 노선 달라... 앞으로 왕 역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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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사진=판타지오제공)

“실장님 소리만 듣다가 ‘앙큼한 돌싱녀’로 대표님 역할도 했고, 앞으로는 왕 역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잖아요.”(웃음)

2개월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지난 4월 24일 16회로 막을 내렸다. ‘앙큼한 돌싱녀’는 ‘돌싱로코’라는 독특한 소재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주상욱의 유쾌했던 연기변신이 크게 눈길을 끌었다. 주상욱의 재발견이었다.

“돌싱이라는 소재와 첫 로코 연기라는 것에 부담도 많이 되고 그만큼 기대감도 컸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새로운 주상욱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행복했고 짜릿했어요.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한 모든 ‘앙돌’ 식구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이혼 남녀인 차정우(주상욱)와 나애라(이민정)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대작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선전을 펼쳤으며 유쾌 발랄한 스토리, 인간미 넘치는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시켰다.

“어떻게 하면 찌질 하면서도 로맨틱한 차정우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진지하게 연기했어요. 억지로 ‘이런 표정을 지어야겠다’고 한 것은 없어요. 진지하게 연기를 한 것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자유롭고 편하게 원하는 대로 하도록 감독님이 도와주셨죠. 차정우를 연기하는 순간순간이 항상 즐거웠어요.”

주상욱이 보여줬던 코믹 연기변신은 ‘앙큼한 돌싱녀’가 사랑받은 이유로 꼽힌다.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첫 로코물에 도전한 주상욱이 그간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 연기를 펼치며 단박에 새로운 ‘로코킹’으로 등극, 심상치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저는 유쾌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보통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중간이상으로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저와 비슷한 역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하고 기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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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사진=판타지오제공)

이전에 예능을 통해서 맛보기로 보여줬던 주상욱의 코믹함과 유쾌함이 이번 작품을 통해 물이 올랐을 정도. 바로 전작 ‘굿 닥터’에서 보여줬던 차가운 이미지를 뒤로 하고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을 택한 주상욱은 데뷔 17년차 배우에게서 새삼스런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깊이 각인됐다. 한 번도 시도 하지 않았던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함으로써 주상욱 본인에게도 이번 작품은 신의 한수로 작용한 셈. 특히 ‘앙큼한 돌싱녀’는 이혼 부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만큼 주상욱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드라마 시작 전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주변에 질문을 많이 했어요. 제가 결혼 경험은 없고 연애를 하면서 헤어진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다시 만나고 사랑하는 게 결혼과는 다르고 어렵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혼하고 각자 다른 사람과 재혼했다가 다시 만나는 일이 있다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그럴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어요. 결말을 어느 정도 알고 연기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합쳐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제 나름의 정리를 했어요.”

늘 따라붙던 ‘실장님 전문배우’란 꼬리표와 선입견을 말끔히 걷어냈고 대중들은 어딘가 2% 부족해 보이는 차정우에게 호감과 친근함을 표했다. 주상욱은 순박한 공대생부터 차도남 CEO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변신을 재미있게 그려낸 것은 물론 디테일 한 찌질 연기로 차토커, 차찌질, 차저리, 차절부절 등 수많은 별명들을 얻으며 캐릭터 살리기에 온갖 열정을 쏟았다. 매회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는 주상욱에게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실제로 주상욱은 새로운 대본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더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 나갈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그동안의 작품에서 주연이 없지는 않았지만 실제적으로는 처음이라 생각하고 ‘앙큼한 돌싱녀’에 임했어요. 1회부터 16회까지 잘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과 ‘시청률이 안 나와 망했다고 한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 아닐까’하는 부담감으로 시작했어요. 이후 3회쯤 지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는데 16회로 금방 끝난 게 조금 아쉬워요.”

차정우는 ‘대표님’ 캐릭터.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비춰진 이미지 때문에 ‘실장님 전문배우’라고 불리는 주상욱은 신분상승을 한 셈. 그는 자신에게 붙은 ‘실장님 전문배우’ 타이틀을 어떻게 생각할까.

“실장님 이미지를 신경 안 쓴다고는 하지만 내심 ‘평생 일이 떨어질 일은 없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야 하잖아요. ‘다시 봤다’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웃음)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이민정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 연기를 선사했다. 여기에 최근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서강준이 가세 이민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민정 씨는 8년 전 ‘깍두기’에서 만났어요. 상대역은 아니지만 친하게 지냈죠. 그런 부분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시작부터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이민정 씨도 결혼 이후 첫 작품이라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시청률 부담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편안하게 한 것 같아요. 서강준 씨는 제가 ‘굿 닥터’를 하는데 깡패 역으로 잠깐 나왔어요. 저와 싸우는 역이었죠. 그 전에도 오며가며 인사를 했어요. 길지 않은 신이었지만 ‘강준아 너는 분명 잘 될 거 같다’고 한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작품에서 바로 같이 만나게 됐는데, 빨리 연기를 시작해서 분명 크게 잘되지 않을까 싶네요. 파이팅이 넘치는 후배에요. 앞으로 잘될 거 같습니다. 제가 처음 연기할 때 보다 100배 잘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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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사진=판타지오제공)

최근 드라마는 연하남들이 대세다. 그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주상욱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다는 것.

“연하남들을 경쟁상대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죠. 제가 경험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을 앞세워서 연기로 풀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저 나름의 제 길을 열심히 가도록 할게요. 이민호, 김수현과 제가 갈 길은 다르죠. 만약 연상연하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선덕여왕’을 같이 했던 고현정 선배님이 너무나 연기도 잘하고 아름다우셔서 ‘저런 분하고 연기를 같이 해보면 과연 어떨까’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주상욱은 SBS ‘힐링캠프’에서 이상형으로 ‘화려한 글래머’를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장님’ 다음으로 ‘화려한 글래머’에 대한 얘기를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지금 여자 친구는 없어요. 남자이기 때문에 이성의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글래머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또 화려하다는 의미는 본인을 꾸밀 줄 아는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빗대서 ‘화려한 글래머’라고 한 것 같아요. 결혼할 나이지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연애를 오래한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연애기간이 짧아도 갑자기 결혼하기도 하고 제 생각대로 되지 않기도 해요. 그냥 좋은 사람과 하고 싶어요. 이상형은 저와 대화가 통하고 성격이 맞는 사람이요. 저도 어떤 여자와 결혼을 할지 궁금하네요.”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배우로서의 재발견에 성공한 주상욱. 그는 이제 시청자들과 더욱 친근한 배우가 됐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주상욱의 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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