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웹출판 업계에 ‘디지털 금식’ 열풍이 돌고 있는 한편, 한국은 오히려 디지털 먹거리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이미지 확대보기전세계 출판업계에 불어닥친 디지털금식 열풍에도 한국 웹출판시장은 고속성장중이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전자책 판매율이 크게 하락하고 종이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전자기기를 멀리하려는 디지털 금식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보는 시간을 제한 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출판 산업의 전체 매출은 감소한 반면, 전자책 유통사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디지털 금식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디지털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웹소설’이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웹소설 플랫폼 네이버는 최근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신설했다. (사진=네이버 웹소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책 시장 매출의 72%는 장르문학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웹소설의 중심 장르인 로맨스소설을 비롯해 판타지, 무협 등의 장르소설 매출이 무려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나 늘어났다.
게다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주요 통신사와 포털에서 유통하는 전자책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규모는 1500억~1600억원 수준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의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웹소설이 큰 인기를 끄는 까닭은 바로 ‘스낵컬쳐’(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빠르게 웹소설 독자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성 순수 문학에 비해 다양한 장르와 짧은 대화 형식의 서술체가 스낵컬쳐에 익숙한 국내 젊은 독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작용한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기는 문화인 스낵컬쳐가 젊은 세대 주요 문화로 자리잡았다.
웹소설의 성장세는 전자책 시장 뿐만 아니라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많은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윤이수 작가의 ‘구름이 그린 달빛’은 드라마로 제작돼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 시청률 20%를 넘기기 어려운 최근 드라마 시장 환경을 비추어 볼 때 굉장히 인상깊은 성적이다. 주연으로 출연한 박보검은 이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대세 스타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다수 국가에 수출되어 새로운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웹소설 시장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작품성과 함께 드라마의 해외 수출 등 수익성도 검증된 만큼 앞으로 웹소설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는 분석이다. 유료화를 통한 작가의 수익 보장도 웹소설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먹거리 흥행이 앞으로 얼마나 더 풍성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