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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웃지 못한 11살 연우, 세 명에게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천사 되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7-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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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김연우군사진.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미지 확대보기
기증자김연우군사진.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짧은 생을 살다간 11세 김연우 군이 마지막 순간에도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세 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월 24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김연우 군이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세 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일 밝혔다.

연우 군은 생후 60일 만에 뇌 이상 증세로 긴급 수술을 받은 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누운 채로 10년을 살아왔다. 2019년에는 심정지로 뇌 기능이 저하되었고, 최근 들어 장기 기능도 점차 멈춰가는 상태에 이르자, 가족들은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연우가 직접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대신해주길 바랐다”며, “연우가 누군가를 통해 맛있는 것도 먹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군은 용인시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한 달 무렵 예방접종 후 이상 증세가 나타나 뇌 이상이 발견됐고, 결국 생후 두 달 만에 뇌간 수술을 받았다. 이후 연우 군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한 번도 음식을 씹어 먹거나 웃어본 적 없이 누운 상태로 살아왔다.

김 군의 어머니는 “연우야,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고생 많았어.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면 하지 못했던 것들 꼭 다시 하자. 너무 사랑해”라며 눈물 속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어린이의 장기기증은 그 자체로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동시에 생명의 숭고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며 “어려운 결정 속에서도 기증을 선택해준 연우 군의 부모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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