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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보다 비싼 태국산, 가격은 똑같이 2만3000원…교촌은 왜 국내산을 없앴나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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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허니콤보(국내산), (우측) 허니갈릭윙박스(태국산). 모두 가격은 동일하다. /사진=교촌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좌측) 허니콤보(국내산), (우측) 허니갈릭윙박스(태국산). 모두 가격은 동일하다. /사진=교촌 홈페이지
[더파워 이경호 기자] “같은 가격이라면 국내산을 선택하고 싶다.” 교촌치킨의 태국산 윙·봉 제품을 두고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

교촌이 태국산 원육을 사용하는 이유가 원가절감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급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본지가 확보한 내부 공급자료를 비교하면 태국산 원육의 ㎏당 공급가격이 국내산보다 약 14.9%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공급가격은 가맹점 관련 영업정보인 만큼 공개하지 않는다.

교촌 역시 태국산 원육이 국내산보다 비싸다는 점은 인정했다. 태국산은 규격화된 염지·가공·소포장 과정을 거치고 공급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가격 구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산보다 비싸지는 구체적인 비용 구조는 영업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서 소비자의 의문은 단순하다. 태국산이 국내산보다 비싼데, 왜 소비자가격은 같은가.

현재 교촌의 허니콤보와 허니윙박스 권장소비자가격은 모두 2만3000원이다.

허니콤보는 국내산 원료육 880g에 윙·봉·다리로 구성되고, 허니윙박스는 태국산 원육 840g에 윙·봉으로(20pcs) 구성된다.

제품의 세부 원육과 규격에는 차이가 있지만, 원산지와 중량, 부분육 구성은 다른데 소비자가격은 동일한 셈이다.

교촌은 제품 가격이 원산지와 중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원가와 구성품, 가맹점 운영 여건, 소비자의 가격 수용도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같은 2만3000원을 낸다면 국내산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닌가.

특히 교촌 스스로 태국산의 공급가격이 국내산보다 높다고 설명하면서 태국산 사용의 목적을 원가절감이 아닌 ‘수급 안정화’라고 밝힌 만큼, 그렇다면 국내산 원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교촌은 태국산을 사용하는 이유로 국내산 특정 부분육의 공급 불안 가능성을 들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기후 여건 등에 따라 국내산 날개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태국산을 병행함으로써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태국산 원육 자체의 입고가 지연됐다.

당시 일부 윙 메뉴는 기존 ‘윙+봉’에서 ‘윙’으로 한시 변경됐다.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에서 봉이 빠지는 상황이 실제 발생한 것이다.

교촌은 당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입축산물 정밀검사 계획 조정으로 검사 과정에서 태국산 원육 입고가 일시적으로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수급이 정상화됐다는 것이 교촌의 입장이다.

과거에는 국내산과 태국산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과거와도 달라졌다.

교촌은 과거 국내산 교촌윙을 2만2000원, 태국산 반반점보윙을 1만9000원에 판매했다. 당시 소비자는 가격과 원산지를 보고 국내산과 태국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점보윙 판매가 종료되고 국내산 윙 메뉴까지 사라지면서 현재 소비자는 태국산 윙·봉을 사용하는 윙박스를 2만3000원에 구매하는 구조가 됐다.

교촌은 점보윙 종료 이유로 원육 크기와 품질 편차, 윙팁, 취식 편의성 등을 들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변화는 분명하다. 과거에는 원산지와 가격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선택지가 사라졌다.

태국산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국내산보다 비싼 태국산을 사용하면서 가격은 국내산 제품과 동일하게 받고, 소비자가 국내산을 선택할 기회까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교촌의 설명이 필요하다.

교촌은 태국산 사용 목적이 원가절감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급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결국 소비자가 묻는 질문은 하나다.

“국내산보다 비싼 태국산을 같은 가격에 먹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교촌의 설명대로 태국산이 국내산보다 비싸다면, 국내산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은 아닌가.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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