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LS일렉트릭은 최근 부산사업장에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4족 보행로봇 ‘Spot(스팟)’을 도입, 생산설비 모니터링과 품질관리,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내부에서 구자균 회장이 4족 보행로봇 Spot 운영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더파워 한승호 기자] 사람이 일일이 돌며 확인하던 변압기 생산설비를 4족 보행로봇이 대신 순찰한다. LS일렉트릭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Spot)’ 2대를 부산사업장에 정식 투입해 설비 상태와 공정 환경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고장 징후를 미리 잡는 체계를 구축한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을 도입해 생산설비 모니터링과 품질·안전관리 고도화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와 지난 7월부터 약 2개월간 시험 운영을 진행한 뒤 스팟 2대를 정식 운용에 들어갔다.
부산사업장은 초고압 변압기를 주력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스팟을 활용해 핵심 설비를 상시 점검하고 고장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보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적용 대상은 초고압 변압기 핵심 공정인 진공건조로(VPD) 설비다. 스팟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로 VPD 챔버 도어의 실링 이상과 열 누설 여부를 비접촉 방식으로 확인하고, 진공펌프와 모터, 제어반의 발열·소음·진동 데이터도 수집한다.
이를 통해 변압기 절연 성능과 직결되는 VPD 공정의 설비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생산 환경 관리에도 스팟을 투입한다. 로봇이 공장을 자율 순찰하면서 AIVI(AI Visual Inspection·인공지능 기반 비전 검사) 기술로 항온·항습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새로 개발한 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은다.
고정형 센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환경 데이터까지 확보해 향후 생산 환경과 제품 품질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최적의 공정 조건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시험설비와 유틸리티 설비도 관리 대상이다. 스팟은 시험설비의 외관 이상과 소음, 발열 등을 감시하고 모터·냉각기·펌프·칠러·발전기 등을 주기적으로 순찰하며 온도와 진동, 소음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 데이터는 AI 분석 시스템과 연계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예측하는 데 활용한다.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구역이나 위험 설비 주변도 로봇이 대신 점검해 반복 순찰 업무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서 축적한 스팟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분석 모델을 구축한 뒤 국내외 주요 생산기지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 사업장에 보행로봇 기반 스마트 순찰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품질·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제조 플랫폼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접목해 품질과 가격,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부산사업장을 시작으로 전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스마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