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8만6431달러·9월 10% 상승…ETH도 월간 13.7%↑
24시간 숏 청산 5억5711만달러…전체 청산의 91% 차지
현물 BTC ETF 9월 누적 3억1340만달러 순유입…장기보유자 매집 전환
"구조적 수요가 강세 주도"…미결제약정 정체·거래소 순유입은 단기 부담
[더파워 이경호 기자]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선을 회복하며 9월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단기와 중기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급등이 신규 레버리지 유입보다는 대규모 숏스퀴즈에 의해 촉발된 만큼 단기 되돌림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22일 비트코인에 대해 단기와 중기 모두 '강세' 신호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8만6431달러로 전일 대비 6.52%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10.0%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2773달러로 하루 동안 5.08%, 이달 들어 13.7% 상승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은 위험선호에 편승하면서도 빠지는 금을 크게 앞서 위험자산과 가치저장 성격을 함께 보였다"며 "금리보다 구조적 수요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는 숏스퀴즈였다. 지난 24시간 비트코인 관련 숏 포지션 청산액은 5억5711만달러로 전체 청산의 91%를 차지했다. 최근 7일 평균과 비교하면 3.23배 급증한 수준이다.
롱 포지션 청산액은 5658만달러에 그쳤다. 가격 상승에 베팅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강제 매수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단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9월 누적으로 3억134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IBIT에는 이달 5억5370만달러, 피델리티 FBTC에는 1억1710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반면 GBTC와 ARKB에서는 각각 2억3940만달러와 2억384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이 50주 이동평균선을 다시 넘어선 점도 강세 신호로 평가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코인베이스 기준 주간 종가 8만1159달러를 기록하며 50주 이동평균선 7만8788달러를 10개월 만에 처음 상회했다.
과거 사례에서는 50주 이동평균선 회복이 약세장 종료 신호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지만 한 번의 돌파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매크로 환경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움직였다. 나스닥100은 지난 21일 2.83%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엔비디아와 알파벳, 애플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 가격은 이달 들어 2.07% 하락했고 WTI는 배럴당 91.93달러로 전일보다 2.17%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1%, 실질금리는 2.68%까지 올랐지만 위험자산 선호는 오히려 강화된 모습이다.
금리 불확실성도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다. 시장은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확률을 56.5%로 반영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FOMC로 인상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질금리 상승과 위험선호 회복이 겹치며 금이 소외되고 나스닥이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의 질은 아직 완전히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CME 비트코인 선물 베이시스는 13.7%까지 급등했지만 만기를 나흘 앞둔 영향이 커 실제 레버리지 수요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투자자의 CME 선물 미결제약정은 5만8735BTC로 전일보다 9220BTC 감소했다. 바이낸스 미결제약정 역시 10만7778BTC로 하루 동안 131BTC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격 상승에 비해 신규 레버리지 유입은 제한적인 셈이다.
거래소로 비트코인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5일 누적 거래소 순유입은 9433BTC, 이달 누적으로는 1만7948BTC에 달했다. 거래소 유입은 잠재적인 매도 물량 증가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장기 보유자는 최근 매집으로 돌아섰다. 장기 보유자 공급량은 전일 4405BTC 증가한 1473만BTC를 기록했다. 이달 전체로는 2만4883BTC 감소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과열보다 저평가 구간에 가깝다. MVRV-Z는 0.95로 통상 2 이하의 저평가권에 머물고 있다. NUPL은 0.34로 '낙관' 구간을 나타냈고 SOPR은 1.00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저평가권이 하방을 지지하고 장기 보유자 매집으로 매도 압력도 완화되는 조짐"이라면서도 "확신 레버리지 부재로 단기 되돌림 위험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체로도 위험선호가 확산되고 있다. 전체 시장 시가총액은 2조9400억달러로 하루 동안 3.74%, 이달 들어 10.5% 증가했다.
특히 AI 관련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달 35.8% 증가했고 밈코인은 16.0%, 중앙화거래소(CEX) 토큰은 14.3%, 레이어1은 11.9% 늘었다. 비트코인 상승이 알트코인과 관련 섹터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