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24.8% 급감…서비스업은 정보통신 힘입어 0.5% 증가
소매판매 1.8%↓·설비투자 9.5%↓…건설기성은 1.9% 반등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0.5p 상승…선행지수는 0.1p 하락
[더파워 이경호 기자] 8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20% 넘게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크게 위축됐고 승용차 판매 감소로 소비도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설비투자 역시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10% 가까이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8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8.7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지난 6월 2.6% 증가한 뒤 7월 0.1%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산업생산은 1.9%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공공행정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감소분을 상쇄했다.
생산 감소를 주도한 것은 광공업이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기계장비 생산은 3.1% 증가했지만 자동차가 24.8%, 고무·플라스틱이 11.0% 줄었다.
자동차는 자동차 신생부품과 레저용차량(RV) 승용차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도 전월보다 2.2% 줄었다.
제조업 전체 생산은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4% 줄었다. 자동차 생산이 전년보다 29.4% 감소했고 고무·플라스틱도 11.8%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의료·정밀·광학은 15.2%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부진했다. 8월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3.6%, 전년 동월보다 3.0% 각각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 대비 7.1% 늘었지만 자동차가 20.7%, 고무·플라스틱이 9.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자동차 출하는 25.4% 줄었다.
내수와 수출 출하도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내수 출하는 전월보다 3.9%, 수출 출하는 3.2%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 출하는 5.5%, 수출 출하는 0.2% 각각 줄었다.
반도체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7.9%, 컴퓨터는 48.1%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23.2%, 의약품은 33.6%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6% 늘었다. 1차금속과 기계장비, 석유정제 재고가 증가한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 재고는 감소했다.
재고를 출하로 나눈 제조업 재고율은 100.9%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8%로 전월보다 4.0%포인트 떨어졌다.
광공업과 달리 서비스업 생산은 반등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도소매가 0.7%, 금융·보험이 0.6%, 부동산이 1.6% 감소했지만 정보통신이 4.7%, 전문·과학·기술이 2.3%, 교육이 1.8%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생산은 4.6% 늘었다. 금융·보험이 9.6%, 전문·과학·기술이 13.4%, 정보통신이 7.2%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점은 2.8% 감소했다.
정보통신업에서는 출판업이 전월보다 10.0%, 영상제작·배급업이 19.0%, 정보서비스업이 14.4%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숙박업은 2.4% 늘었지만 음식점·주점업이 1.4%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숙박·음식점업은 2.8% 감소했다.
소비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지난 6월 2.7% 증가한 뒤 7월 2.6%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재화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0.4%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가 4.5%,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1.6% 감소했다.
내구재에서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가구 판매가 줄었다. 비내구재에서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차량연료 판매가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4% 증가했지만 내구재가 5.6%, 준내구재가 1.3% 줄었다.
업태별로는 전월 대비 전문소매점 판매가 4.1%, 무점포소매가 0.7%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11.5%, 승용차·연료소매점은 6.9%, 백화점은 6.4%, 대형마트는 5.9% 감소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경상금액 기준 54조425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했다. 무점포소매가 6.8%, 전문소매점이 4.7%, 백화점이 4.4% 증가한 반면 승용차·연료소매점은 4.0%, 대형마트는 2.4%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6월 6.2%, 7월 8.0% 증가한 뒤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1.6% 증가했지만 선박과 항공기 등의 투자가 줄면서 운송장비가 32.8%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16.1%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4.3%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가 25.4% 늘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8월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2.2% 증가했다. 공공부문 수주가 19.7% 감소한 반면 민간 수주는 49.9% 늘었다. 제조업 기계수주는 72.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생산·소비·설비투자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8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토목 공사실적이 3.9% 감소했지만 건축이 4.5%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건설기성은 1.3% 증가했다. 전년 동월 기준 건축 공사실적은 0.1%, 토목은 4.8% 각각 늘었다.
다만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는 감소했다. 8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10.6% 줄었다.
도로·교량 등 토목 수주는 0.4% 증가했지만 공장·창고 등 건축 수주가 14.1%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이 보합을 나타낸 반면 민간은 10.4%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99.9에서 6월 100.4, 7월 101.2, 8월 101.7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계류 내수출하지수와 수출입물가비율 등은 증가했지만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선행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