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나민수 SKT Biz Tech팀 매니저(왼쪽)와 신홍석 유선 Tech팀 매니저
[더파워 류동우 기자]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도 5G 기지국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동 경로를 계산해 무인으로 움직이는 기술이 실제 주차시설에서 검증됐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2027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 적용한 뒤 항만과 공항 등 대규모 물류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네트워크 엑스(Network X) 어워드’에서 ‘AI-RAN 기반 완성차 무인 자율 이송(AVM)’ 기술로 ‘가장 혁신적인 5G 통신 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AI-RAN은 통신과 AI 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함께 처리하는 기술이다. SKT는 자체 개발한 AI-RAN 기지국을 실증한 결과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상황에서도 통신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상한 AVM은 사람이 직접 운전해 옮기던 완성차 이송 작업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현장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가 차량과 주변 공간을 3차원 데이터로 수집하면 AI-RAN 기지국이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디지털 트윈을 만든다.
이후 기지국이 차량 간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이동 경로를 계산해 주행 명령을 전달한다. 차량 자체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없어도 별도의 모듈과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무인 이송이 가능하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실증은 실제 주차시설에서 자율 발레파킹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AI 판단, 주행 명령 전달까지 일련의 과정이 무인 차량 제어에 필요한 시간 안에 이뤄졌으며 시연 차량은 사람의 개입 없이 주차를 완료했다.
여러 차량을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네트워크가 현장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해 이동 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T는 이를 통해 좁은 통로에서 여러 차량의 이동 경로가 겹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정체를 사전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5G 인프라를 활용해 여러 차량을 동시에 관리하는 관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수나 사업장 규모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사업 모델도 검토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향후 적용 범위는 실제 산업 현장으로 넓힌다. SKT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국책과제를 통해 2027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AI-RAN 기반 무인 이송 기술을 실증하고 이후 항만과 공항 등 대규모 물류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담당은 "AI-RAN 기반 피지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율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고객과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