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 이름 없는 숲 캠페인 ‘ESG 디자인 임팩트상’ 수상 이후, 기념 사진을 찍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지성원 부사장(오른쪽)
[더파워 이설아 기자] 수면 아래 있어 이름조차 없이 지나치기 쉬웠던 바다숲에 지명을 붙이고 지도에 올린 현대자동차의 해양생태계 보전 프로젝트가 디자인상을 받았다. 울산과 울릉도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와 호주까지 총 4곳의 바다숲에 정체성을 부여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낸 방식이 평가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열린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이 ‘ESG 디자인 임팩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ESG 디자인 임팩트상’은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디자인과 ESG 분야 전문가 추천을 거쳐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업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바다숲 보전 필요성을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알리고 사회적 논의를 확대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다숲에 실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울산 동구 주전동 바다숲을 ‘울림 바다숲’으로 명명했고, 울릉도의 천연 바다숲에는 ‘통구미 천연 바다숲’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지 해양 비정부기구와 주민단체가 참여해 바다숲에 현지 원주민 언어로 ‘삶의 터전’을 뜻하는 ‘아우켄 아이켄(Auken Aike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주에서는 현지 해양 전문가와 지역 공동체가 후보 명칭을 정한 뒤 글로벌 대중 투표를 거쳐 ‘양가(Yanggaa)’를 최종 이름으로 선정했다. 현지 원주민 언어로 가재를 의미하는 명칭이다.
이렇게 이름을 얻은 바다숲은 구글맵과 카카오맵 등에 등재됐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해양 생태공간을 사람들이 검색하고 인식할 수 있는 장소로 바꿔 보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현대차의 바다숲 관련 활동은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2024년 울산 2개 해역에 총 3.96㎢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올해 5월부터는 공공·학계·시민사회와 협력해 ‘이름 없는 숲’ 프로젝트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둘레길에서도 전시된다. 현대차는 캠페인의 진행 과정과 해양 생태계 보전 메시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바다숲의 가치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리고 해양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사회적 논의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창의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