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위험요인을 일일이 문자로 입력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신고하고, 사진만 올리면 인공지능(AI)이 위험요인과 개선대책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외국인과 고령 근로자의 신고 편의성을 높여 현장 참여형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 건설부문은 기존 ‘안전신문고’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안전퀵문고’와 AI 사진분석 기능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안전신문고는 현장 근로자가 작업 중 발견한 위험요인을 직접 신고하면 이를 확인해 개선하는 제도다. 한화 건설부문은 익명 신고와 모바일 플랫폼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근로자의 참여 절차를 간소화해왔다.
기존에는 전화로 신고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안전보건 플랫폼에 접속한 뒤 현장 사진을 첨부하고 위험요인을 문자로 입력해야 했다. 안전보건 플랫폼은 외국인 근로자가 모국어로 신고할 수 있도록 1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안전퀵문고는 문자 입력 절차를 음성으로 대체했다. 근로자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언어 설정에 맞춰 해당 언어로 신고 내용을 말하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분석에는 AI를 접목했다. 근로자가 현장 사진을 등록하면 AI가 이미지 속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개선대책까지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를 통해 근로자가 직접 발견한 위험요인뿐 아니라 사진에 나타난 잠재적 위험요인까지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AI 분석에는 관련 법적 기준도 반영해 현장 경험에 의존했던 위험요인 발굴을 보완한다. 특히 언어 입력이나 모바일 사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고령 근로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접수된 신고와 처리 과정은 안전보건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한다. 신고된 위험요인의 확인과 현장 조치 여부를 관리해 위험 발견부터 개선까지 이어지는 자율 안전활동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윤해 ㈜한화 건설부문 안전환경경영실장은 "외국인과 고령 근로자를 비롯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AI 기술을 접목해 안전신문고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