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서울의 ‘재미’를 관광객이 몰리는 일부 핫플레이스에서 시민의 일상적인 생활권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 논의가 진행됐다. 지하철역과 야간 시간대 등 기존 도시공간을 새로운 여가·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부터 연령과 소득에 따른 도시 경험의 격차를 줄이는 문제까지 ‘서울형 펀시티’의 조건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준형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3)은 지난 15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연구원 개원 34주년 기념세미나에 참석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펀시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Fun City Seoul 시민이 즐기는 도시, 모두가 머물고 싶은 도시’를 대주제로 열렸다. 서울의 즐길거리를 특정 관광지나 상권에 집중시키는 데서 벗어나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도시구조를 만드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역사 활용과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 등을 펀시티 정책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는 단순한 교통시설이었던 지하철 역사를 시민이 각종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펀스테이션 사업과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은 K-컬처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정책 방향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도시의 재미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구체적인 공간전략까지 세 가지 연구가 발표됐다. 신가희 서울연구원 박사는 ‘서울, 누리는 도시로: Fun City를 다시 묻다’를, 임하나 박사는 ‘핫플을 넘어 일상으로: Fun City 서울을 위한 공간전략’을 발표했다. 최봄이 박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Fun: 서울의 재미가 당신에게 닿기까지’를 주제로 도시의 즐거움을 시민에게 고르게 확산하는 방안을 다뤘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펀어빌리티(Funability)’ 개념을 바탕으로 서울형 펀시티가 갖춰야 할 조건과 도시의 재미를 생활권으로 확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연령과 가구구조, 소득 등에 따라 문화·여가 공간을 이용하고 도시를 경험하는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놓고 정책적 대응 방향이 제시됐다.
토론에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라도삼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최현희 에이빅파트너스 대표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도시의 재미를 단순한 관광 콘텐츠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지역 생활권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으로서 서울연구원과 서울시가 추진하는 시민을 위한 사업들이 더욱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