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인은 소화와 체력, 소양인은 짜증·열감과 수면, 태음인은 답답함과 피로 양상 고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시험 준비가 길어지면서 집중력 저하와 피로, 불면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살필 때 기억력뿐 아니라 소화와 수면, 정서적 긴장, 평소의 체질적 특성을 함께 고려한다.
총명탕은 전통적으로 건망 등의 증상에 활용해 온 처방으로, 기본 구성은 백복신·원지·석창포다. 다만 ‘소음인 총명탕’, ‘소양인 총명탕’, ‘태음인 총명탕’이 각각 하나의 표준 처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체질과 현재의 병증에 따라 처방을 선택하거나 약재를 조정하며, 이러한 접근을 통칭해 ‘체질별 총명탕’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소음인, 식욕 저하와 소화불량·기력 저하부터 확인
소음인으로 진단된 수험생이 식사량 감소와 복부 불편감, 쉽게 지치는 증상을 보인다면 소화와 체력 상태를 먼저 살핀다. 사상의학에서는 병증에 따라 향사양위탕·보중익기탕 계열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체질적 특성과 더불어 생각과 걱정이 많고 두근거림·불면·건망이 동반되는지도 확인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비양허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귀비탕이나 가미귀비탕 계열을 고려하기도 한다.
△ 소양인, 짜증·열감·예민함과 수면 상태 살펴야
소양인으로 진단된 수험생이 짜증과 예민함, 잦은 감정 변화로 공부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동반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얼굴의 열감과 갈증, 변비, 불면 등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식욕과 대소변 상태도 함께 평가한다.
한의학적으로 열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병증인지 판단한 뒤, 적합한 경우 형방지황탕·형방사백산·독활지황탕 계열 등을 검토할 수 있다. 각 처방의 적용 병증이 다르므로 소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처방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 태음인, 머리가 무거운 느낌과 답답함·피로의 원인 구분
태음인으로 진단된 수험생은 머리가 무겁고 답답한 느낌, 피로, 두근거림, 수면 문제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살핀다. 사상의학에서는 병증에 따라 조위승청탕이나 청심연자탕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처방의 목적은 학습을 방해하는 신체적·정서적 불편을 조절하는 데 있다. 이를 복용하면 누구나 두뇌가 각성되거나 학습 능력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 태양인, 정형화된 ‘총명탕’보다 개별 병증 평가
태양인은 임상 자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수험생을 위한 표준화된 ‘태양인 총명탕’이 확립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외모나 성격만으로 체질을 정하기보다 충분한 진찰을 통해 체질과 현재의 병증을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 실제 처방에서는 체질과 함께 수험생의 전반적인 상태 고려
총명탕은 기억장애 동물모델에서 학습·기억 관련 개선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이를 건강한 수험생의 성적 향상 효과로 곧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은 수험생 한약 처방에 대해, 체질별로 정해진 한두 가지 처방을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보다 개인의 상태에 따른 조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체력과 소화, 수면, 정서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주의집중과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처방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결국 수험생을 위한 체질별 한약은 기억력만을 고려하는 접근을 넘어, 학생이 안정적인 몸과 마음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개인별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