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주가 24만원→18만원 하향
30일 종가 9만5600원 대비 상승여력 88.3%
3분기 매출 31조5970억원·영업이익 1조8180억원
전기차 인센티브·믹스와 재료비 부담…올해 배당수익률 7%대 전망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기아가 3분기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전기차 인센티브와 판매 믹스, 재료비 부담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실적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높은 배당수익률과 중장기 전기차 경쟁력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일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18만원으로 25% 하향했다. 지난달 30일 종가 9만56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88.3%다. 2027년 순이익 추정치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기아의 3분기 매출은 31조5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8180억원으로 24.3%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 2조3570억원을 22.9% 밑돌았다.
판매 물량 증가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부터 물량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분기당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와 제품 믹스 변화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3분기 인센티브 영향은 영업이익 기준 7270억원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고 믹스 효과도 4650억원의 감익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료비 부담도 컸다. 3분기 원재료비 영향은 약 368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나타났다. 판매와 가격 효과가 일부 이를 상쇄했지만 전기차 관련 비용과 재료비 부담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환율과 관세 기저효과는 실적을 방어했다. 평균 환율은 영업이익에 5290억원의 긍정적 효과를 냈고, 관세 관련 기저효과도 약 5000억원의 증익 요인으로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에는 미국의 전기차 인센티브 기저가 높아지면서 관련 감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 관세 기저효과 역시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요인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에는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아가 제시한 올해 도매판매 목표 335만대는 달성 가능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목표 10조2000억원은 환율과 재료비, 전기차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기아 매출을 123조8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8조3780억원으로 7.7% 감소하고, 2027년에는 7조7220억원으로 7.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 매력은 주가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제시됐다.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와 같은 6800원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기아는 2026~2028년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제시한 상태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미국과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침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아의 전기차 전략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유럽 전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41만64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 증가세가 나타났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도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아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을 19.1%로 추정하고 관련 지분가치를 15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단기적으로 인센티브와 믹스 측면에서 손익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장기 경쟁력 확대 요인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도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