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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 적절하지 못했다

데스크 기자

기사입력 : 2013-06-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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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단계’와 ‘특정 성향’ 그리고 “일베에만 올라온 얘기”

▲크레용팝소속사해명이미지 확대보기
▲크레용팝소속사해명
시크릿 전효성에 이어 또 여성 아이돌그룹 크레용팝의 ‘일베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두 차례 모두 소속사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긴다.

크레용팝은 2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글을 게재했고, 음악팬들은 크레용팝이 사용한 ‘노무노무’가 보수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점을 지적했다.

소속사 대표는 “가수, 걸그룹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일베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 유명사이트에 가입을 했다”며 “시장정보를 얻기 위해 간 것이지 정치적 성향이 있어 간 것이 아니다”고 인정하고, “일베를 간 것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속사도 크레용팝도 이제 걸음마 단계로 특정 성향에 치우칠 여유가 없다”며 “우리가 미워서 마녀사냥을 받는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면에 깊이 있게 행동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문을 사그라지지 않았다.

‘걸음마 단계’에선 정치적 성향도 없다?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것을 ‘일베’에 대한 누리꾼들의 단순한 반감으로만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먼저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이 그다지 명쾌하지도 못했고, 논란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지도 못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에서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은 사과의 전제로 붙은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면”이라는 ‘전제조건’과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우회적인 불만, 소속사와 크레용팝의 걸음마 단계와 특정 성향의 형성과정을 연계시킨 무리한 대목 등이 꼽힌다.

“마녀사냥”이나 “사과해야 할 상황” 등의 전제 없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깔끔했을 일이다. ‘걸음마 단계’와 정치적 성향도 무관하다. 투표권이 있든지 없든지 누구나 정치적 성향을 갖고, 표현할 수 있으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위대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일베에만 올라온 얘기”로 낄낄거렸던 과거

이뿐 아니다.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에는 그 외에도 불필요한 사족들이 많았다.

멤버 웨이(허민선)이 23일 공식 트위터에 “제가 쓴 인사글에 오해가 발생해 회사 측에선 일단 삭제 처리했다고 들었다”며 “저는 그 사이트를 알지도 못하며 제가 평소 즐겨 쓰는 어투를 쓴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대표가 인정한 내용을 ‘개인적으로’ 부정한 셈이다.

게다가 덧붙인 내용이 논란을 키웠다. 웨이는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며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지만 누리꾼들은 “우리가 돼지란 뜻이냐”며 반발을 샀다.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에 앞서 소속사 대표는 지난달 1일 이런 글을 남긴 바 있다. “어제 알게 된 불편한 진실. 모 멤버와 얘기 도중 하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낄낄거렸는데… 갑자기 쏴해지는 분위기. 그렇다, 그 얘기는 일베에만 올라온 내용이라는 거.”

크레용팝 소속사 해명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그 멤버가 최소한 웨이는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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