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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능사 조현 “보청기 기부로 청각복지 실천합니다”

노지훈 기자

기사입력 : 2013-07-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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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보청기 폐해 증가… 전문가들의 재능기부 필요성 강조

▲벨톤보청기인천센터조현원장이미지 확대보기
▲벨톤보청기인천센터조현원장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사시는 이모(70세)씨.

15년 전 부양하던 아들이 생활고로 이혼하면서 키우던 손자와 손녀를 두고 집을 나가버렸다. 어린 손주를 지금껏 힘들게 부양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최근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말았다. 5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힘들 정도로 귀가 나빠지더니 지금은 가족들과도 의사소통이 전혀 안될 정도로 청력이 나빠지게 된 것.

나빠진 청력으로 인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단절되면서 최근 언어장애까지 발생하여 더욱 외부와의 단절된 삶이 깊어지게 되었다. 이 씨의 소원이 하나있다. 손주들과 오순도순 대화나누며 식사를 하고 싶단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

이 씨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되는 적은 금액의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해 보청기를 구입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사정을 접한 지역 복지관에서 단순히 소리만 올려주는 음성증폭기를 지원했으나 이 또한 정확한 청력을 반영하지 못하는 탓에 울리기만하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답답한 마음에 이 씨는 얼마전 저가형보청기 전문회사를 찾아가 귓속형 보청기를 맞췄다. 하지만 소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저가형이었으나 어렵게 마련한 40만원의 돈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이렇듯 형편이 어려워 난청이 심해도 제대로 보청기를 마련하지 못해 가족과 대화도 나누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특히 이 씨와 같이 청각장애 등급이 되지는 않지만 잘 듣지 못하는 난청환자들은 그나마 정부에서 지원되는 34만원(수급자대상)의 보장구환급도 받을 수가 없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다행히 이 씨는 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청각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됐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난청환자에게 꾸준히 보청기를 기부해온 벨톤보청기 인천센터(조현 원장)이 나선 것이다. 조현 원장은 이 씨의 어려움을 듣고 직접 상담 및 보청기를 제작해 제공했다.

조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난청환자가 청력검사를 하게 되면, 주파수별로 어느 정도 듣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실된 해당 주파수 대역을 보청기를 통해 올려주면 편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기본적으로 청력상태에 따라 다양한 보청기 중 적합한 보청기를 청능사와 같이 청각전문가들이 선택해 제대로 제작한다면 대부분의 난청환자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 조 원장의 설명은 계속된다.

“그런데 최근 불경기로 인해 저가로 보청기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기본순서를 역행해 싼 보청기에 환자를 억지로 적응시키려다보니 난청환자의 보청기 착용실패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청기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종류를 판단하고, 적절한 보청기를 선택한 후 제대로 조절(Fitting)해야만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이 씨의 경우에도 그러한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운 형편으로 단순한 음성증폭기 및 저가의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실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형편이 어려운 난청환자가 많이 있다. 하지만 싸다는 유혹에 빠져 저가의 보청기를 무턱대고 구입할 경우 착용실패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기에 조 원장과 같은 전문가들의 사회 봉사와 재능기부가 절실히 필요해지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조 원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뜻깊은 봉사와 청각복지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줄 분들이 절실히 필요합다. 더불어 청각장애인에게 지원되는 보장구(보청기) 구입지원 금액을 현실화시켜 더 높여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지원범위도 확대해 어려운 난청환자의 가족에게 행복한 웃음을 안겨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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