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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3년 신승훈 “‘발라드의 황제’, 이젠 다른 이름을…”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3-10-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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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내달 1일로 가수인생 23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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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사진=한경DB)

1990년 11월 1일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2013년 11월 1일로 가수 인생 23주년을 맞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5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 만났다.

4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변화를 추구했지만 신승훈 특유의 감수성은 여전했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힘 있게 호소력 짙은 특유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2006년 10집을 낸 후 신승훈은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란 이름의 프로젝트로 음악적 실험에 나섰다. 2008년 ‘라디오 웨이브’를 시작으로 2009년 ‘러브 어클락’ 그리고 10월 23일 발표한 ‘그레이트 웨이브’까지 6년간 3장의 연작앨범을 내면서 모던록, 브리티시록,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을 했다.

“데뷔 23년이 지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 달라. 대중성, 작품성 등 결과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의미다. 11집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향후 20년을 위해 중간점검이 필요했다. 6년은 긴 시간이지만, 내게는 아깝지 않았다.”

신승훈은 오랜 시간 공백을 거치면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이 많이 바뀌었다. 이번 앨범에 유독 애착을 갖는 이유다.

“제목은 ‘그레이트 웨이브’인데 ‘위대하다’는 뜻이 아니라 제 안에서만큼은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재미있는 앨범인 거 같다. 많은 걸 포용하고 많은 걸 녹였다.”

4년 만에 팬들에게 돌아왔지만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음원이 대세인 요즘 ‘그레이트 웨이브’ 발매일이였던 지난 23일 신승훈의 팬들은 새 앨범을 손에 넣으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안타까운 감정은 어쩔 수 없다. 시간을 내 줄 서서 CD를 산 추억은 얼마나 소중한가. 나도 이문세 형의 음반을 줄 서서 산 경험이 있다.”

신승훈이 걸어온 길은 살아 있는 가요계 역사다. 누적 음반판매량 1700만장, 10장의 정규 음반은 모두 골든디스크에 선정됐다. 10년간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한 가수이자 자작곡자이며 총 700회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가 왜 ‘발라드의 황제’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 다른 별명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그 별명이 되진 않는다. ‘발라드의 황제’도 내 입으로 한 게 아니라 대중들이 붙여준 거다. 그 이름은 고맙긴 한데 다른 이름이 필요한 시점인 거 같긴 하다.”

▲신승훈(사진=한경DB)이미지 확대보기
▲신승훈(사진=한경DB)


신승훈은 앞으로 후배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미 시스템을 구축했고 연습생도 직접 선발했다. 자신이 그간 써놓은 곡들도 다른 가수들에게 오픈할 생각이다.

“연습실도 완성이 됐고 연습생도 다 뽑았다. 오디션을 통해 제가 500명 정도를 봤고 그 중 3명을 뽑았다. 2014년 말께 청사진이 나올 것 같다. 후배들에게 전수한 음악은 트렌드와 많이 다를 거다. 싸이가 언급했던 내 소유의 1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 데스크톱 음악이 빛을 볼 거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작곡을 데스크톱에 저장해놓고 풀지 않은 이유는 내게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듀서라 내가 만든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울리는 후배들에게 줘야 한다.”

신승훈은 올해 19집 ‘헬로(Hello)’를 발표한 ‘가왕’ 조용필, 잠실 주경기장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문세 등 선배 가수들에게 큰 자극을 받았다.

“조용필 선배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 ‘바운스(Bounce)’를 들어보면 악기가 딱 6개뿐이이다. 우리나라 음악은 악기가 6-7개 들어가면 연주가 들리지 않는 게 보통인데, ‘바운스’는 간주에 악기가 하나하나 다 들리더라. 나도 내 음악이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초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다비치 강민경과의 열애설에 휩싸였던 신승훈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열애설 자체가 싫지는 않은데 뭐가 없는데 나오니 억울하더라. 지금은 누군가를 만날 생각 자체가 전혀 없다. 공연을 앞두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누가 사귀자 해도 안 사귈 것이다.”

오는 11월 9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신승훈 쇼-그레이트 웨이브(THE신승훈SHOW-GREAT WAVE)’를 여는 신승훈은 7개월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공연을 준비해 온 만큼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발매한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의 수록곡들은 물론,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한 과거 발표곡들도 무대 위에서 모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버벌진트와 라디, 엠넷 ‘보이스코리아’ 제자들 등의 깜짝 게스트들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2004년에 처음 평화의 전당에서 했던 ‘신승훈쇼’ 시즌1의 마지막 공연이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밴드, 뮤지컬 댄싱팀과 나나스쿨 친구들을 비롯해 무대에 오르는 스태프들만 70여명에 육박할 예정이다.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제 콘서트에 많이 와보신 분들이라 해도 이번 공연을 놓치면 후회하실 테니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신승훈은 지난 23일 4년 만에 발표한 ‘그레이트 웨이브’가 초도 물량 2만 장을 완판 시키며 추가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쏘리(Sorry)’를 비롯해 재즈 힙합, 디스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9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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