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제주의 맛집, 즉 제주 미슐렝에 상당히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보통 지역에서 사랑받는 음식점이 결국은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충분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자양분은 결국 그 집 음식에 창조성이 있거나 주방장의 영감 혹은 먹으며 보고 나누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지역 맛집이 성향적으로는 가벼워 보일지라도 한편으로 경쾌하고 또 꾸준히 갈 수 있는 속성을 지녔다면 맛집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름대로 제주 맛집의 가능성에 주목 해왔고 얼마든지 아름다운 문화생활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 미슐렝, 오늘은 동네맛집 남궁미락을 찾았다.
느리고 게으른 사람은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는 이렇게 노래했고, 서귀포의 음식명인 한춘수사장은 <서귀포갈치를 먹어주었을 때 20여가지 밑반찬은 여행길에 지친 나에게로 와서 듬삭한 요리가 되었다>라고 노래했다.
그녀의 손맛이 담겨 푸짐하게 나오는 밑반찬들에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매실장아찌, 깻잎장아찌가 도시인들에게 인기고 시댁이 보성이라 갈치젓갈을 넣은 남궁미락 김치는 더욱 자랑할 만하다.
남궁미락 밑반찬은 어디서 사서 쓰지 않는다. 손님들에게 사서 주는 것을 싫어해 모든 걸 직접 채취하고 직접 담아 먹는다.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봄철 고사리 한철에는 100근을 수확해내고 미역도 부두에 나가 직접 채취하니 신선도에 믿음이 간다.
게다가 세척기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수저는 식초를 넣어 끓는 물에 매일 삼는다하니 이 모든 게 부지런한 성격인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선코스의 모든 것 갈치스페셜, 조림과 구이의 명인 한춘수
남궁미락의 갈치스페셜은 갈치생선의 3가지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먼저 고소한 제주된장에 듬뿍 찍어 먹는 갈치회는 먼 바다 깊은 곳에서 수확된 제주산 갈치라 탱글탱글하고 맛나다.
갈치조림은 도톰한 갈치와 호박이 버무러져 달콤하고 잘 익은 갈치살과 자박한 국물맛이 궁합으로 그럴싸하다. 가족들이 식사하기에 정말 좋은 메뉴이다.
알이 탱글탱글 들어간 갈치구이는 또 어떤가. 담백한 맛에 젊은이들이 먼저 찾는다고 하니 연인들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밑반찬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에 동쪽으로 여행 갔다가도 오늘 다시 돌아와 찾는 맛집이라 연신 자랑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 남궁미락
음식을 먹고 난 후 맛있다고 말하거나 다시 찾아 올 때까지 가게가 있어 줬으면 하는 주문에 행복을 느낀다는 그녀. 서울서 동업을 같이 해 보자는, 김치공장을 함께 해 보라는 제안도 뿌리치고 이웃이 좋아 제주가 좋아 오늘도 남궁미락을 지키고 있다.
그런 남궁미락은 행복이 가득한 집이다.
쇠소깍과 천제연폭포가 가까운 남궁미락은 2층 구조로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육지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요즈음은 특히 히라스, 갈치를 많이 올려 보낸다고 한다. 광주의 경우, 신선도를 위해 공항택배를 이용한다고 하니 싱싱함은 그대로이다.
가끔씩 우리들은 지친 여행길에 식당밥에 질려 집밥 먹고 싶다 혹은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머니 솜씨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여행지 맛집의 기준은 그냥 덜 전문적이고 약간 낯설고 비상업적인 정도의 느낌이나 분위기라 생각한다.
서귀포의 동네맛집, 남궁미락이 그렇다. 사실 여행의 절반은 먹는 맛 아닌가.
문의: 제주시 송산동 726-11, 064-762-7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