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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상속으로] 김진표 홍진호 해명에 이두희 '일베용어사전'.. OECD 꼴찌수준은 이것?

윤지연 기자

기사입력 : 2014-01-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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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상속으로] 15년 전보다 후퇴한 ‘사회 관용 지수’ OECD 꼴찌

▲홍진호이두희(사진=한경DB)이미지 확대보기
▲홍진호이두희(사진=한경DB)

김진표 일베 해명 “‘운지’, ‘엄창’, 철 없었을 적 한 행동” vs 누리꾼 “해명이 더 웃겨”

7일 김진표가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과거 발언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일베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에 김진표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았다”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것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실이었다면 아마 대충 예상도 하고 대비도 했을 것이지만 저에게는 다 각각 마무리된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며 “그냥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철없는 아들인데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해 결국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하며 ‘운지 사거’, ‘엄창’, ‘닥터 노 테라피’ 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운지 사건’에 대해 “그냥 그 단어가 요즘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라고 생각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진표는 2012년 6월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XTM의 ‘탑기어 코리아 시즌 2’ 방송 도중 코브라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자 “‘운지’를 하고 맙니다”라고 말했다.

‘운지’는 1990년 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운지천 드링크’ 광고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 또는 희화화하는 의미로 쓰이는 인터넷 조어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떨어지다” “어떤 일이 잘못됐다” “망했다” 는 등의 의미로 '운지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김진표는 이어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특정사이트(일베) 회원이라면 더욱 더 조심했을 것”이라며 “며칠 뒤에 방송이 나가고 나서야 트위터를 통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고 그제서야 검색을 통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방송인 입장에서 정확한 뜻을 모른 채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정말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탑기어 코리아’에서 논란이 됐던 손가락 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 방송에서 엄지와 약지 손가락을 세워 이마에 가져다 대는 손가락 욕인 ‘엄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엄창’은 ‘내 말이 틀리면 우리 엄마가 창녀다’는 뜻의 욕의 줄임말이다.

김진표는 “탑기어는 나이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어서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고등학교 때 수도 없이 저 손동작을 했고, 고백컨대 심지어 요즘도 친구들과 술먹고 수다떨다가도 가끔 할 정도로 철이 없다”고 말했다.

또 2005년 발표한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라는 곡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는 “얄팍한 정치지식 밖에 없다. 이 노래 하나로 저의 성향을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돼보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이라고 해명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진표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김진표해명(사진=MBC아빠어디가게시판)이미지 확대보기
▲김진표해명(사진=MBC아빠어디가게시판)

7일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진표 씨 해명이 더 웃겨요’ ‘김진표 씨의 해명을 보고 결국 로그인하게 됐습니다’ ‘김진표 씨의 해명에 더 화가 났습니다’ ‘김진표 씨 해명글 어처구니가 없네요. 하차 요구합니다 제발’ 등 김진표의 출연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괜찮을 줄 알았다라고 하는 말이 더 기분 나쁘다” “누구나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고 해명할 수 있지만 다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시청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섭외될 적절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등 쓴소리를 했다.

홍진호 해명 “일베랑 연관되면 불쾌하고 상종하기도 싫다”.. 이두희 ‘일베용어사전’ 개발중
▲홍진호이두희이미지 확대보기
▲홍진호이두희

전 프로게이머이자 ‘더 지니어스’ 시즌 1 우승자인 홍진호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트위터에 "변호인 보고 왔다. 추천들이 많았던 만큼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 잘한 듯. 다만 영화 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하는 것만 빼면"이라고 영화 '변호인' 감상평을 남겼다. 홍진호가 사용한 단어 '찌릉찌릉'은 일간베스트에서 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인해 홍진호는 ‘일베 회원’으로 일부 누리꾼들에게 몰렸고 홍진호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회원’으로 몰리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진호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저 황당해서 딱 정리해드린다. 1.일베 잘 몰랐는데 다시 아는 사람한테 물어봐서 대충 들음 2. 한 번도 가본 적 없음 3. 대충만 들어도 상종하기 싫음 4. 오해라도 연관되면 불쾌함, 앞으로 표준어만 쓰겠음 5. 1g의 관심도 시간도 아까움”이라는 글을 게재해 일베 논란을 해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이 한국어를 내 느낌대로 표현하는 걸 다른 세계의 기준까지 알아봐 가면서 사용해야합니까? 나만 아니고 떳떳하면 그만인걸 이런 부분까지 해명해야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홍진호의 글을 본 이두희는 일베 용어 사전을 개발 중임을 밝혔다. 그는 “형 다 완성되면 말씀드리겠다. 아는 동생이랑 개발 중인 일베 용어 자동필터.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 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 받아서 훅 가는 것 방지용”이라고 글을 남긴 것이다.

이두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03학번 출신으로 서울대 학생들의 자체 교수(강의)평가 사이트를 개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두희는 2006년 당시 서울대학교 전산보안망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3만명의 신원 정보를 유출해 공개한 바 있다. 이 3만여명 중에는 배우 김태희도 포함돼 있었다. 이두희는 당시 김태희 입학서류에 붙어있던 증명사진을 공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진중권 “일베 비판하기 위한 또 다른 일베가 될 필요 없다” 표현의 자유 인정해야
▲진중권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진중권트위터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가수 김진표의 MBC 예능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아빠! 어디가?2) 출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도한 비판을 자제하라는 의견을 밝혔다. 진 교수는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진표, 일베(일간베스트닷컴)라고 비판하는 거 적당히 했으면. 본인이 별 생각 없이 한 것이라고 해명하는데”라고 밝혔다.

아울러 “설사 노무현 비판하는 노래를 썼다 한들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줘야 합니다”라며 “그 부분은 그냥 음악적으로 비평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베를 비판하기 위한 또 다른 일베가 될 필요는 없다”며 “비판을 할 때조차도 관용과 여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의 글에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인성에 대한 비판은 너무했다”고 호응했다.

냉정한 한국? 관용 OECD 꼴찌수준

우리나라가 사회통합지수인 안전 및 관용사회 부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1995년 21위였던 한국의 사회통합지수는 15년 뒤인 2009년 24위로 떨어졌다.

사회통합지수의 경우 주요 구성항목의 순위가 나란히 떨어져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안전 부문에 해당하는 항목인 실업률, 노령자에 대한 사회지출, 노령 고용률, 도로사망률, 건강지출비율, 자살률, 10만 명당 수감자 수에서는 OECD 국가 중 1995년 25위에서 2009년 꼴찌로 떨어졌다. 또 관용사회 부문에 해당하는 장애인노동자 관련 법률 수, 타인에 대한 관용, 외국인비율 부문도 25위에서 꼴찌로 내려갔다.

또 자유와 관련된 부문도 23위에서 26위, 저출산고령화 부문도 4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복지분배 부문 순위는 15년 전과 비슷한 27위였다.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육보다는 성적과 스펙쌓기에만 내몰린 사회, 교육환경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직업이나 소득수준보다는 이타심을 유발하고 실천하게 만드는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가 돼야 진정한 관용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SBS와 MBC에서 연이어 발생한 일베 합성 이미지 사용 방송 사고를 비롯해, 일부 스타의 용어 사용 논란까지 일베에 관련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해당 사고와 관련된 유명인들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조그마한 연결고리도 논란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연예계와 방송가에는 ‘일베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초에 있었던 걸그룹 시크릿 멤버 효성의 ‘민주화’ 발언을 시작으로 크레용팝까지 일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배우 하석진은 고 성재기 대표의 죽음을 애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베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았다.

일베문화는 과거처럼 단순하게 사이트 내에서 은어를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타인을 비하하는 사진이 오프라인으로 유출되어 사용되는 등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베도 문제지만, 일베에 대한 마녀사냥도 지나치다” 이런 의견도 있다. 단순하게 단어 사용으로 ‘일베’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너무 비약이 심한 것은 아닌지. SNS와 인터넷이 활발하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된 말일 수도, 본래의 뜻을 모르고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군이 아니면 모두 적군이다”라고 생각하며 일베와 같은 방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측면도 있다. 우리 사회에 나와 다르면 배척하고 비난하는 문화가 깊게 뿌리 내린 것은 아닌지. 계속되는 일베 논란에 방송 연예계에서 먼저 조심하며 솔선수범해야 할 필요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 등을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야 될 때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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