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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 박원장 진상규명 급물살, 수용자 "끔찍.. 피가 거꾸로 솟는다"

온라인이슈팀 기자

기사입력 : 2014-03-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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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형제복지원박원장이미지 확대보기
▲그것이알고싶다형제복지원박원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이 시청자와 누리꾼의 공분을 자아냈다.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7년 전 끝내 밝혀지지 않았던 형제복지원의 진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고,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 시설로 자리잡았다. 당시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대표인 한종선씨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한씨는 9살에 들어가서 12살까지 그곳에 있었다.

한씨는 이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일단, 먹을 게 너무 없었다. 지네나 솔방울, 솔잎, 심지어 털도 안 난 생쥐들까지 먹어봤다"며 끔찍했던 당시의 삶을 회상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씨는 그곳에서 벌어졌던 폭력 행위에 대해 "성폭행 같은 경우는 비일비재했다"며 "힘센 형들이나 경비들, 조장들, 소대장들이 나이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많이 했다. 9살 기준의 아동들, 힘 못 쓰는 아이들인데 예쁘장하고 귀엽게 생긴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당시에는 제가 성폭행이 뭔지도 몰랐다. 반항을 하면, 반쯤 죽는 다는 것을 아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것이 성폭행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한씨는 "(3000여명이 전부) 반쯤 다 죽어봤다. 병원에 실려 갔다 오면 '병원1'이라고 체크가 된다. 그런데 안 돌아오고 '병원1'로 며칠 동안 적혀 있다가 어느 순간 '병원1'이 지워진다. 그리고 총인원도 한 명 줄어든다. 돌아오지 않고 그냥 지워지는 것이다"라면서 "그러면 관리자들은 대놓고 공공연하게 '그놈 죽었다', '너희들도 말 안 들으면 그 꼴 난다. 말 잘 들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1987년 진실이 드러난 형제복지원 사건은 검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박 원장은 징역 2년 6개월의 형량만 받은 뒤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

이에 대해 한씨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 지금 저한테 연락을 하는 모든 피해자분들은 박 원장이 사형당한 줄 안다"며 "저희들은 아무 죄도 없이 끌려간 것 아닌가. 심지어 그곳에서 10년 넘게 산 분도 있다. 그런데 박 원장은 2년 6개월 살고 나왔다고 하니 그걸 누가 믿겠는가. 아무도 못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씨는 "생존자분들은 지금 생계가 굉장히 어렵다. 또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감정이 '욱'하는 게 있다. 다른 분은 고문에 의해 몸이 만신창이가 돼 이제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 분도 있다"며 "그 안에서 겪었던 고문은 그냥 아무것도 안 먹이는 것, 무릎 꿇리고 손발 묶어놓고, 잠도 안 재우는 것 등이 있다. 한 겨울에는 손발을 묶어놓고 세면장에서 사정없이 맨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한여름에 더워도 찬물로 샤워를 못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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