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규 11집 앨범 "진정한 K팝 스탠다드 보여줄 것"
데뷔 25주년을 맞은 26년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이 지난 2010년 5월 10집 ‘드리마이저’ 이후 4년 만에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로 돌아왔다.
그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이번 앨범 역시 역작으로 불릴 만한 작품이다. 양질의 사운드를 구현해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녹음을 진행했으며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레코딩에 참여시켰다. 3년간 진행된 녹음엔 3억8000만원이 들었다.
“완성도가 높은 음반이에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 후회가 별로 남지 않는 앨범. 그런 음반이 11집이에요. 만약 이번 음반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제가 음악을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이번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에는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를 비롯해 선공개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 ‘폴 투 플라이’, ‘어른이 아니네’, ‘화양연화’, ‘스타워즈’, ‘라이프스 소 아이러닉, ‘쏘리’, ‘비누’,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등 다양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전작들에선 거친 록 음악을 앨범에 많이 담았다면 11집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성 강한 곡으로 채웠어요. ‘폴 투 플라이’는 ‘곧 비상을 위한 추락이었다’는 의미예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답답하고 체념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힘을 내라. 이제 바닥을 치지 않았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희망을 주고 싶었죠.”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는 이승환이 2년 동안 라이브를 통해 조금씩 멜로디와 가사를 다듬으며 완성한 곡이다. 이승환이 작사하고 이승환과 작곡가 황성제가 공동 작곡했다. 이승환 특유의 센스 있고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한 번만 들어도 누구나 쉽게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녹음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단단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췄다.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신나는 느낌의 대중적인 사운드가 포인트예요. 타이틀곡에 자신감이 있어요. 공연 때 종종 불렀었는데 1절을 들으면 2절을 함께 부르실 정도로 귀에 잘 감기는 모양이더라고요. 또 제가 한창 창의력이 샘솟을 때 만든 곡이라 자부심도 있죠.”
이번 앨범에는 이보영을 비롯해 이소은, 바우터 하멜, MC 메타(가리온), 유성은, 실력파 보컬그룹 러쉬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편곡에 돈스파이크, 작사에 도종환 시인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이보영이 피처링에 참여한 ‘쏘리’는 이승환이 지난해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OST에 수록한 곡이다.
“‘쏘리’는 원래 요조가 불렀던 노래예요. 원래 제 팬인 것을 알고 이보영씨에게 무턱대고 연락했는데 흔쾌히 응해 주셨다. 물결 같은 목소리에 감탄했어요.”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많은 이승환은 이번 앨범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를 마지막 트랙에 실려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이승환의 남다른 애정은 익히 알려진 바다.
“이 노래는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이 아닌 좋고 싫음에 대한 문제에요. 이곡 때문에 어떤 정치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정말 희망이 없고 공정하지 않은 사회라고 생각해요. 현재 노 전 대통령을 테마로 한 뮤직비디오도 제작 중에 있어요.”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이승환에게 앨범의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만큼 그동안의 내공만으로도 충분히 믿고 들을 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력파 중년 가수들이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아이돌 가수들처럼 세밀하게 홍보를 하지 못했던 것도 크다. 실제로 아이돌 가수들은 신곡을 발표하기 전부터 뮤직비디오 티저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 ‘폴 투 플라이’ 앨범은 2CD의 더블 앨범으로, 하반기에 후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편의 흥행 여부에 따라 후편 발매여부가 가려져요. 1989년 데뷔 때부터 제가 앨범 제작자 겸 기획자였어요. 변변한 매니저도, 기획사의 마케팅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홍보와 마케팅에 온 힘을 쏟았어요. 전편에서만 수록곡 중 절반에 달하는 5곡이 각각 다른 장르와 성격의 뮤직비디오로 제작되는 등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해요. 여전히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요. 추진력과 창의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
지난 1989년 데뷔한 이승환은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너를 향한 마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내게’, ‘덩크슛’, ‘천일동안’, ‘가족’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불렀고 특히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하며 1000회 이상 라이브 콘서트를 펼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공연은 2014년에도 계속된다.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타이틀로 단독공연을 연다. 공연을 통해 ‘라이브 황제’의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공연의 신’이라 불렸는데 이제는 ‘공연의 쉰’이라 불려요. 가수가 늙어가다 보니 팬들도 고령화됐죠. 이제 콘서트하면 스탠딩표가 안 팔려요. 콘서트도 회고전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아무래도 발라드곡 위주가 될 것 같아요.”
지난 2010년 5월 10집 ‘드리마이저’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이승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