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전체기사

장신구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주얼리 디자이너

박기행 기자

기사입력 : 2014-06-23 11:26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장신구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주얼리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대표는 장신구를 통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속의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며 호평을 받는 디자이너이다. 요즘KBS ‘골든 크로스’ 한은정의 주얼리 스타일이 화제인데, 극 중 한은정의 반지, 귀걸이, 팔찌, 목걸이가 매주 이슈가 되고 있다. ‘심플한 드롭형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준 반지는 한은정에게 상위 0.001%의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는 주얼리에 대한 기사만 해도 수십 건이다. 골든크로스 한은정의 주얼리들을 디자인한 정재인 디자이너를 인터뷰했다.

- ‘골든 크로스’ 한은정의 홍사라 주얼리가 화제인데.
한은정씨는 골든크로스 제작발표회부터 드라마 속의 주얼리, 스토리텔링 작품까지 많은 것을 신경 쓰고 있는데 한은정씨의 스타일리스트와 매주 많은 상의를 해요. 모든 것을 열심히 하지만 한은정씨는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신경 쓰면 확실히 화제가 되고 예쁘다는 기사들이 항상 나오더라고요. 한은정씨는 저희 어머니와 ‘풀 하우스’때부터 올해로 벌써 10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한은정씨의 복귀작이라 더 신경 써요. 캐릭터 상 고가의 주얼리가 필요해 희귀한 컬러 다이아몬드나 유색석 주얼리도 협찬하는데 한은정씨와 한은정씨 스타일리스트 분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 가장 마음에 드는 홍사라표 주얼리는 무엇인가.
골든 크로스 제작발표회에서 착용하신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화이트 앤 블랙 다이아몬드 반지에요. 원래 한은정씨는 반지를 레이어드해서 많이 끼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도 반지에 신경을 많이 써요. 어제는 협찬 받은 반지들이 예쁘다며 반지 4개를 구입한다고 하셨는데 한은정씨는 특별가에 드려야죠.(웃음)
- 주로 어떤 배우들이 고객으로 있는가.
보석업과 연예계업은 비밀로 유지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서 말씀 드리기는 힘들지만 작품을 통해 장신구적으로 소통한 배우들과는 지속적으로 관계가 유지돼요. 드라마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취향도 공부해서 그에 맞게 디자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는 제작 공방이 매장에 같이 위치해 있으니 오셔서 직접 디자인하는 분도 많아요.
- 홍사라 말고도 개인 맞춤으로 디자인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나.
골든크로스는 원래 한은정씨와 스토리텔링 작품에만 참여하려고 했는데 한은정씨의 주얼리들을 보고 다른 배우 분들 측에서도 요청이 와서 매주 골든크로스와 관계된 몇 명의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비슷한 시간대에 오고 계세요. 스타일리스트 분들과 배우 분들의 의견도 듣고 캐릭터 별로, 신체적 특성 별로 다르게 디자인을 잡아요. 요즘 하고 있는 조선총잡이에서도 배우들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고 해요. 남상미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고민하는 부분을 말씀하셔서 저도 그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 연구를 하느라 기존에 없던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많아요. 배씨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자개를 볼록하게 깎아 금속을 얇게 씌운 다음,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이마가 예뻐 보이고 시선을 위쪽으로 유도하여 얼굴이 갸름해보이도록 했어요. 화려한 한복 색을 고려하여 배씨 밑에는 천연 염색한 매듭판을 짜서 덧대어 전체적인 화사함은 잃지 않도록 했고요. 다포를 입을 때 착용하는 노리개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했는데 브로치에 매듭과 금속을 교차해 술을 늘였지만 노리개 술 자체의 부피감은 줄여 무게감을 없앴어요. 노리개 술 보다는 브로치에 포인트를 주어 브로치를 중심점으로 시선이 옆으로 퍼지지 않게 술 길이를 늘려 날씬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내도록 했어요. 이준기씨의 은반지는 유화가리 처리를 해서 캐릭터의 성격과 맞는 한자를 새겼는데 일반 한자 정자체로 쓰면 뜻이 한 눈에 들어와 시선이 반지에만 가게 될까봐 서체 중에 전서를 택해 가로로 길게 새겼어요. 문양같이 보이면서도 숨겨진 뜻이 있게 디자인하고 싶었어요. 이준기씨도 장신구에 뜻이 있는 것이 좋다면서 반지의 글자들을 계속 읽어 보셨어요. 한주완씨는 갓끈과 반지에 비취를 넣고 원석의 속을 파낸 디자인, 전혜빈씨는 머리장식, 브로치, 반지가 포인트로 작용하도록 강한 색감의 스톤과 기존의 한복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비즈로 엮은 깃털 등 다양한 소재에 화려한 디테일을 살렸어요. 그리고 원래 여자 패션쇼용으로 디자인했던 부피감이 큰 노리개가 있는데 의상팀의 추천으로 유오성씨께서 착용하게 됐어요.
- ‘골든 크로스’와 ‘조선 총잡이’를 동시에 진행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나.
두 드라마는 장르가 달라 장신구의 종류도 안 겹쳐 괜찮아요. 현대극은 동시에 여러 개를 해도 안 힘든데 사극은 여러 개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골든크로스보다도 상의원과 조선총잡이를 같이 하는 것이 힘들어요. 두 작품 다 디자인으로 보여 지는 것이 큰데 작품마다 디자인을 하니 원래 생각했던 디자인을 다 못할 때도 있어요. 상의원은 디자인 영화라서 진행 중간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자꾸 필요해요. 다음 주에 디자인이 크게 보여 지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원래 잡힌 컨셉이 이틀 전에 갑자기 바뀌어서 지금 패닉이에요.
- 스케줄이 갑자기 바뀐 경우에도 새로 맞춰서 제작을 하는가.
디자인 영화다 보니 중요장면에는 꼭 새롭고 좋은 디자인을 하려고 해요. 이렇게 갑자기 바뀐 경우에는 아무래도 무리니까 따로 요구하진 않으시지만 그런 말을 듣고 손 놓고 있을 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아시니까요. 많은 드라마를 통해 몇 시간 내로 해내는 연습들을 했더니 이틀이면 아주 적은 시간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웃음) 상의원은 함께 하는 분들이 잘 챙겨줘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작사에서 민휘아트주얼리에 억대 보험을 들어주는 것을 비롯해 우리 입장에서 많은 생각과 배려들을 해주세요. 계속 새로 제작하는 것을 아시니까 그만큼 알아주시고 더 잘 케어해주세요. 제가 원래 그런 것들을 잘 못 챙기는데 항상 좋은 사항들을 제시해줘서 늘 감사하고 든든해요. 감독님께서는 장신구가 정말 예쁘다며 클로즈업도 잘 잡아주시고, 의상선생님은 좋은 일 있을 때마다 다른 일도 같이 할 수 있게 잘 도와주세요. 우리 장신구가 매장에 있으면 팔리거나 다른 팀에서 대여할까봐 불안하다며 몇 개 구매하셨는데 선생님 옷이 색감이나 디자인적으로 진짜 멋있거든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해주셔서 영광스러웠어요. 분장선생님은 우리 장신구들을 아기처럼 소중하게 다뤄주고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까지 조언들을 아낌없이 해주세요. 배우 분들도 다 좋으세요. 박신혜씨와 이유비씨는 저만 보면 ‘장신구 너무 예뻐요. 감사해요.’라고 인사해요. 유연석씨는 봉잠과 중전 노리개도 만드냐고 장신구에 대해 물어봤는데 봉잠이란 용어를 아는 분을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고수씨는 건네는 말마다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는데 참 매너있고 친절하시더라고요. 한석규씨는 이런 장신구가 있으면 어떻겠냐며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 기존에 없던 장신구라서 새로운 시도가 되겠다고 느꼈어요.
장신구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주얼리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 영화 장신구와 드라마 장신구는 차이가 있는 것인가.
작품의 성격과 그 장면의 상황, 캐릭터, 착용하는 분의 신체조건, 의상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가장 크지만 기본적으로 영화용 장신구와 드라마용 장신구는 색감이나 형태, 디테일에 있어서 다르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 나름의 기준이 있긴 한데 제 방식이 정답은 아니니까요. 영화는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지만 초반 세팅대로 계속 연결돼서 중간에 더 좋은 디자인이 생각나도 변경이 어려워 아쉽기도 해요. 드라마는 진행 중 변경 사항도 많고 특히 방송이 시작되면 거의 생방송같이 촬영해 모든 것을 완성도 있게 만들진 못하지만 또 그런 급박함 속에 새로운 장신구를 계속해서 선보일 수가 있어요. 아무래도 디자인과 장신구라는 분야 특성상 여유를 갖고 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만 장신구는 착용자에 따라 달라지고 면적이 작아서 미묘한 차이도 크게 느껴져요. 그래서 드라마같이 시간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며 진행해나가면 점차 착용하는 배우분과 캐릭터에 더 맞는 장신구를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작은 디테일에도 다 의미를 담아 디자인해서 전체적으로 한 장신구 속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넣으려고 해요. 때문에 그 캐릭터만을 위해서 디자인한 작품은 다른 캐릭터에는 못 써요. 얼마 전에 아리랑 TV '아트 에비뉴(ARTS AVENUE)' 인터뷰를 했는데, 장신구 촬영 과정 중에 저도 화면으로 잡히는 디테일을 보면서 다 설명해 드렸거든요. 피디님께서 드라마들을 안 봐서 내용을 모르는데 장신구 몇 개를 찍으면서 설명을 들으니 드라마 몇 편을 순식간에 다 본 것 같다고 하셨어요. 많은 디자이너들을 인터뷰 하셨는데 그렇게 세세하게 디테일마다 의미를 담아서 디자인한 경우는 못 봤다면서 그런 좋은 디자인 의도들을 알려야지 왜 혼자 알고 있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께서 우리 디자인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그 날 아침 일찍부터 새벽까지 14시간 정도 촬영했는데도 다 못 찍었어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최초인데 원래 한 회 방송에 두 디자이너의 얘기를 담는데 민휘아트주얼리는 한 회를 다 써도 모자란다며 이번 한 회에는 민휘아트주얼리 단독으로 고전 장신구 파트를 담고, 다음에 현대 파인 주얼리 편을 따로 또 하자고 하셨어요.
- 장신구의 모든 디테일에 의미를 담는다는 것이 좋게 느껴진다.
스토리텔링 작품들에 참여를 많이 해서 우리 장신구들은 저마다의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장신구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드라마 속의 상황 설정, 만들 때의 과정, 촬영장에서 찍힌 과정, 화면에 어떻게 나왔는지 등 많은 것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요. 같이 작품 하는 분들께서 워낙 장신구에 신경 써주셔서 저도 화면에 잘 잡히는 장신구들은 상황, 캐릭터 등 많은 것을 생각해서 그 작품에 맞게 새로 디자인을 해요. 하나하나의 장신구들이 다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한 드라마를 위해 몇 달 동안이나 고생하는 스태프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장신구 하나하나에도 많이 신경써주신다는 것이 고맙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끔 대본이 늦게 나와서 하루 만에, 어쩔 땐 몇 시간 안에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연락 올 때는 조금 원망스럽기도 한데(웃음) 그래도 계속해서 민휘아트주얼리의 장신구들을 화면에 담고자 연락 주신다는 것 자체가 항상 감사하고 행복해요.
-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일에 관련한 것은 다 재밌고 좋아요. 특히 장옥정, 감격시대처럼 드라마 전체의 장신구를 맡아서 하게 되면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단독 자막에 따르는 책임감은 무겁지만 그렇게 믿고 맡겨주시면 정말 내 작품 같아서 소중하고 또 작은 부분까지도 최선을 다하게 돼요. 작업하는 동안은 그 드라마에 푹 빠져서 살아요. 제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의 장신구,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일과 관련된 스토리를 담은 장신구를 디자인하는 것이 재밌고 드라마 속에서도 장신구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면 정말 행복해요. 현장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는 일도 좋아요. 피드백 받으면서 수정해나가는 과정 중에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고, 여분으로 준비해 간 것이 예상치 않게 상황과 딱 맞아서 바로 쓰이는 경우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가상의 세계(드라마)에서 모든 분들이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언젠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빨리 (그런 날이)오면 좋겠어요.(웃음)
- 드라마를 맡아서 장신구를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그리고 특별하게 애정을 갖고 작업하는 캐릭터가 따로 있는 것인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최대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꼭 맞는 장신구를 선보이는 것이에요. 아무리 같은 시대라도 각 작품의 성격과 작품 속의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니까 오직 그 작품의 그 캐릭터를 위해서만 새롭게 디자인을 해요. 캐릭터 분석도 중요하지만 장신구는 착용자에 따라 달라지므로 캐스팅된 배우도 고려해요. 의상과 분장미용의 컨셉도 알아야 하고, 장신구가 전시될 때는 소품팀과 의논을 해요. 감독님께서도 다 체크를 하시고요. 작품에 더 잘 맞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소통해야 하는 파트가 많아요. 특별하게 어떤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해놓는 것은 아니고, 작품을 진행하다보면 장신구적으로 보여 지는 부분이 잘 맞는 캐릭터와 배우가 있어요. 드라마는 변수가 큰 작업이라 촬영 전의 컨셉과 달라지는 경우도 많아서 저와 인연이 되는 분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장신구 디자이너다 보니 누가 주연이고 조연이냐 보단 장신구를 가장 많이 착용하는 캐릭터가 중요하게 다가와요. 어떤 드라마의 장신구 부분을 통째로 맡아서 하면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게 되기는 하지만,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캐릭터에는 관심이 안가요. 장신구를 다양하게 착용하는 분과 소통할 일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를 진행할 때도 그렇고 드라마가 끝나고도 관계가 오래 지속돼요.
- 이때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좋았던 캐릭터와 배우는 누구인가.
저는 항상 지금 함께 하는 작품 속의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가장 예쁘고 멋있게 느껴져요. 장신구적으로 소통을 많이 하는 분들이 특히 그렇고요. 작품마다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했기 때문에 끝나고 다른 곳에서 뵙더라도 남다른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저도 작품을 맡으면 몰입해서 작업하기 때문에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함께 하는 배우 분께 어떤 디자인이 더 어울리고 화면에 예쁘게 비춰질지에 대하여 하루 종일 생각하다보니 지금 함께 하는 분들이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잘 맞는 분은 계속 함께 하기도 하는데 ‘민휘아트주얼리여야만 한다.’며 다음 작품의 관계자들께 민휘아트주얼리를 추천한 배우 분이 계세요. 지금 준비 중인 작품인데, 이런 경우 정말 최고로 잘해내고 싶죠.(웃음)
-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과 큰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는지.
부담감을 갖고 일하지는 않지만 늘 조심스럽죠. 같이 일하는 분들의 나이와 경력이 한참 많은데 저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할까봐 항상 걱정돼요. 다행히도 좋은 분들을 만나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천천히 잘 가르쳐주세요. 다들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려고 하는데 제 디자인 의도에 맞춰 작은 방향까지도 신경 써주세요. 가끔 응용해서 쓰신 뒤 기분 나쁘지 않냐고 걱정하는 분도 봤는데 오히려 ‘저렇게 쓰일 수도 있구나.’하고 다른 각도에서 영감을 받아 좋아요. 훌륭한 분들이 옆에 많아 아직 멀었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면서 일하고 있어요. 아직은 공부해나가면서 일하고 있으니까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해요.
- 충분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 부족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안 그래도 제가 계속 부족하다고 하니까 같이 작품하시는 분께서 ‘시놉시스나 스태프들 모두 최고가 아니면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해왔는데 그렇게 계속 부족하다고 하니까 내가 더 자존심이 상한다. 이때까지 같이 일해본 장신구 디자이너 중에 최고라고 생각하니 내 말을 믿어라.’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근데 원래 나 자신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편이라 누가 칭찬을 해도 잘 못 받아들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또 나태해지거나 자만하지 말아야겠다고 항상 마인드컨트롤을 하기도 하고요. 무엇을 하든 계속해서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 가장 어려운 과제로 느껴졌던 장신구는 무엇인가.
‘감격시대’의 기모노장신구요. 새로운 과제가 주어져도 주저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데 기모노장신구는 다른 나라의 전통장신구를 디자인, 그것도 포스터용으로 짧은 기간 안에 해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어요. 더군다나 기모노선생님께서 일본분이라기에 제 부족함이 더 크게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선생님께서 새롭고 예쁘다고 해주셨어요. 기모노 화보 촬영에도 우리 장신구와 함께 하자고 해주셔서 같이 진행했고 일본 진출을 해보자고 계속 말씀하세요.(웃음) 일본 어디에도 이런 모던한 감성의 기모노장신구는 없다며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전통장신구 시장이 크지만 새로운 디자인이 없어서 잘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전통 장신구가 현대에서도 사랑 받는 문화가 부러웠어요. 얼마 전엔 기모노장신구에 관한 일본 고서 20권과 기모노 머리를 선물해주셨는데 그 머리가 몇백만원짜리라고 하시면서 손을 놓지 말라고도 하셨어요. 기모노 장신구 디자인은 한복 장신구보다 폭이 넓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새로운 영화 팀에서 여주인공이 기모노 장신구를 착용한다며 함께 하자는 요청이 왔어요. 꼭 민휘아트주얼리와 함께 하고 싶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는데, 같이 의논하는 분들도 정말 좋으시고 우리 장신구들을 너무나도 예뻐해주셔서 미팅 때마다 신이 나요. 아직 촬영 전이긴 하지만 계속 만나면서 얘기 중인데 만날수록 참 좋은 인연의 분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감격시대의 임수향씨와는 다른 컨셉의 디자인으로 하고 있는데 여주인공으로 예쁜 분이 캐스팅돼서 어떤 그림으로 완성이 될지 기대돼요.
- 민휘아트주얼리의 장신구에 대한 관심은 한국을 넘어서 해외에서도 폭발적이다.
아무래도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장옥정은 관계자분들께서 장신구가 화면에 잘 잡히도록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셨고 장옥정 작품 자체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 받은 작품이에요. 중국 시청률 1위라는 객관적인 기록 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이태리, 터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까지 장옥정 장신구에 관해 메일 주시는 것들을 보고 놀랐어요. 해외에서 홍보한 적도 없고 영문 사이트를 만든 것도 아니거든요. 이때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 해외에서 가장 크게 반응 왔던 것이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별에서 온 그대’인데 장옥정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사극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더 커요. 외국 분들께서 한국적인 색감이 강한 장신구들을 예쁘다며 좋아해주시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요. 특히 중국 분들은 직접 찾아오시는 경우도 많은데 민휘아트주얼리의 장신구가 어떤 드라마 속 어떤 장면에 나왔는지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세요. 심지어 중국에서 사극을 같이하자며 찾아오신 중국 드라마 관계자분들도 계세요.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한국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알려 나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정치
경제
증권
더파워LIVE
사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