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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프레스콜...원작 영화는 잊어라!

백초현 기자

기사입력 : 2014-07-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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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를 배경으로 다섯 인물을 통한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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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스티보이즈’ 프레스콜이 7월 22일 오후 2시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렸다.

이번 프레스콜은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장면 시연에는 이규형, 김종구, 정동화, 김지휘, 배두훈, 이지호, 정민, 김보강, 이현, 주민진, 엄태형, 고은성이 무대에 올랐다. 장면시연은 뮤지컬 넘버 ‘아름다운 밤이여’, ‘레슨’, ‘누나누나’, ‘돈만 벌 수 있다면’, ‘굿바이 개츠비’, ‘마담은 알아’, ‘관성의 법칙’ 순으로 펼쳐졌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제작사 (주)네오 대표이자 뮤지컬 ‘비스티 보이즈’의 작가인 이헌재, 성종완 연출, 홍정의 작곡가 등 창작진이 자리를 빛냈다. 질의응답은 리딩 공연에 이어 본 공연에 오른 소감에 대한 이헌재 작가와 성종완 연출의 답변으로 시작됐다.

- 리딩 공연에 이어 올여름, 본 공연을 올렸다. 소감이 어떤가.

이헌재: 이 작품은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을 함께 해준 성종완 연출과 배우들, 관객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성종완: 뮤지컬 ‘비스티 보이즈’는 원작 영화도 있고 리딩공연도 선보였다. 원작 영화와 리딩공연은 연출을 맡게 된 후에 봤다. 작품은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한다. 저를 포함해, 관객들도 호스트바 선수를 낯설게 생각할 것 같았다. 제 입장에서 한 번 그 안을 들여다보고 관찰해볼 시간이 필요했다. ‘승우’라는 인물을 관찰자 역할로 두고 실행에 옮겼다. ‘승우’는 관객과 호스트바 선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승우’를 넣고 나니 전체적인 이야기도 바뀌고, 배우진도 다시 꾸리게 됐다.

▲'알렉스'역의주민진배우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스'역의주민진배우


- 배우별로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자면.

김종구: ‘재현’이라는 캐릭터는 호스트바 ‘개츠비’의 마담이다. 캐릭터 해석이 배우별로 조금씩 다르다. 우선 전반적인 것만 말하면 ‘재현’은 동생들을 정말 사랑한다. 그는 어렸을 때 환경이라든지, 사랑을 표현하는 법이 일반인과 좀 다르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눌하고 서툴다. 그래서 자기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려다 보니 자꾸만 어긋나게 되는 것 같다. ‘재현’은 안쓰럽고, 고독하고, 우울한 남자 아이입니다.

이지호: ‘승우’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빚이 많다. 빚을 갚기 위해 ‘개츠비’에 오게 된다. ‘개츠비’에서 호스트 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러면서 많은 갈등을 겪고 고민을 한다. 마지막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김보강: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지원’이라는 여자 아이가 있다. ‘지원’은 ‘주노’가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항상 찾아 헤맸던 아이다. 어느 날 ‘주노’는 그 아이를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난 ‘지원’은 자신이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마담인 ‘재현’의 와이프다. 그 사실을 알고 ‘주노’는 ‘재현’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한다. 그래서 ‘주노’는 마담과 ‘개츠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가장 로맨틱하지만 동시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현실을 쫓기 보다는 과거에 얽매여 사는 그런 캐릭터다.

주민진: ‘알렉스’는 어떻게 보면 등장인물 중에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삶에 있어서 큰 선택 없이 눈앞에 주어진 대로 살아왔다. 그래서 ‘알렉스’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뒤로 후진도 하지 못한다. 그는 원치 않았는데 갖게 된 7살짜리 딸이 있다. ‘알렉스’의 인생 자체가 원치 않는 대로 흘러간다. 그만큼 ‘알렉스’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은성: ‘민혁’은 가장 밝은 캐릭터다. 연기지망생 ‘민혁’은 드라마 작가를 손님으로 맞이하며 드라마를 찍을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마담에 의해 꿈이 좌절된다. ‘민혁’은 밝음과 좌절당하는 폭이 굉장히 넓은 캐릭터다.

- 연습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김지휘: 쉬는 시간에는 덥기도 하고 그래서 게임을 간단하게 한다. 게임은 둥그렇게 서서 탱탱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 거다. 공을 떨어뜨린 사람은 인디언 밥을 맞게 된다. 그 사람 등에는 누구의 손인지 알 정도로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게 굉장히 재미있는 에피소드인데 말로 하려니 굉장히 재미없다.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5명의 인물 모두 다 트리플 캐스팅이다. 한 번도 15명이 모여본 적이 없다. 오늘도 15명이 아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인 것 같다.

이현: 연습실 바닥은 남자 배우 15명이 다 왔다 갔다 하니 더럽다. 그래서 연습실을 깨끗이 쓰자고 약속했다. 모든 배우가 맨발로 연습실에서 연습했다. 매일 매일 일렬로 서서 물티슈로 연습실 바닥을 손수 닦았다. 그렇게 해도 남자 15명이라 그런지 냄새가 쉽게 안 가시더라. 그 냄새가 올여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호스트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이런 부분에서 고민은 없었는지.

이규형: 작품 선택 전에는 사실 대본을 못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고민할 게 없었다. 대본을 처음 받고 마담 역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마담 분량이 적었다. 그때부터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연습을 하면서 재미있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계속 극이 수정되면서 마담 분량이 조금씩 늘어났다. 등장인물이 다 ‘마담’과 관계를 맺다 보니 후반부에는 마담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공연 들어가면 힘들 텐데’라는 고민이 생겼다. 호스트바라는 것 때문에 망설였던 적은 없다. 작품은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때문에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재현'역의정동화배우이미지 확대보기
▲'재현'역의정동화배우


- 복귀작으로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정동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는 내가 맡게 될 인물에 대한 호감도로 작품을 선택한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출연을 처음 의뢰받았을 때 대본이 나와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악역 같아 보이는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매력적인 역할이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리딩 공연 멤버로서, 본 공연 출연까지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엄태형: 리딩 공연과 비교하면, 본 공연에는 여자가 없다. 여배우가 빠졌다. 대신 남자 배우가 늘어났다. ‘지원’이라는 캐릭터가 없어지면서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 리딩 공연 때는 ‘지원’이라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지원’에게 기대는 부분도 있었다. ‘지원’이 없어지고 남자배우들끼리 만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다. 리딩 때는 밝으면서도 리얼한 느낌이 있었다면 본 공연은 대본이 완전히 달라졌다. 배우들의 노력 덕분에 작품이 ‘누아르’ 장르에 딱 걸맞게 나왔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분에 선정돼 같은 해 리딩공연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다섯 인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을 보여준다. 뮤지컬 넘버는 리딩 공연과 달리 락, 컨트리, 재즈, 리듬앤블루스, 팝, 디스코, 애시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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