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산소주의 생명운동가 이광필(51)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정동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서 앞서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네덜란드인들에 대한 추모식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광필은 지난 1일 새벽 교통사고를 당해 4주 가까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25일 오후 퇴원했다. 퇴원 당일 집에서 잠시 쉰 이광필은 다음날 오전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달려갔다.
사고기는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비행 중 친러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네덜란드는 그 절반이 넘는 193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광필은 대사관 앞에서 미리 주문 제작해놓은 플래카드를 들고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광필은 현수막에 “한국을 최초로 서양에 소개한 하멜과 한국인의 영웅 히딩크 감독의 조국 그리고 6.25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수많은 젊은이 들이 피흘린준 혈맹인 네덜란드의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한국인들이 함께 나누려 한다. 부디 용기를 내라”고 적었다.
이광필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추락 사고 소식을 들었고, 탑승자 명 중 절반이 넘는 명이 네덜란드인이라는 것을 알고 퇴원을 며칠 앞당겨 추모식을 갖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광필은 방송 촬영 때문에 28일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때문에 퇴원이 늦으면 추모식을 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퇴원까지 하루 앞당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27일이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했기에 늦출 수 없었다.
이광필은 지난 2010년9월15일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맞아 6·25 동란 당시 UN군으로 참전, 한국을 도운 21개국 대사들에게 자신의 5집 ‘히어로(Hero)’ 60장씩을 전달했다. 3522명을 파병해 768명이 죽거나 다친 네덜란드도 물론이었다.
이어 이광필은 지난 1월에는 무릎 수술을 위해 내한한 거스 히딩크(68)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2002한일월드컵 당시 국민 참여로 만들었던 종이학 7만5000마리를 전달하며 그간 한국 축구를 위해 보여준 노고에 대한 감사와 빠른 쾌유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광필은 “사고로 수많은 국민들이 숨지면서 네덜란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 우리도 세월호 참사로 엄청난 국민적 고통을 겪었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 작은 추모의 마음이 거리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네덜란드 국민들에게 전달돼 한국이 진정한 형제의 나라임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