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는 고양이의 세계를 창조한 무대, 화려한 군무, 아름다운 노래로 뮤지컬 빅 4의 자리를 차지한 작품이다.
T.S 엘리엇의 연작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 ‘캣츠’는 1년에 한 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모여 환생의 기회를 얻을 한 마리의 고양이를 뽑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캣츠’의 무대는 뮤지컬을 완성 시키는 하나의 소재다. 실제 고양이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재현하기 위해 폐타이어, 구두, 타자기 등의 무대소품들을 실제 크기보다 3배에서 10배까지 크게 제작하여 고양이 세계라는 판타지를 충족 시켜준다.
극장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수많은 조명, 인간세계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음 등 무대를 넓게 사용하고 객석까지 하나의 무대로 생각하여 객석의 뒤 부분까지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연출한 것은 관객과 배우, 무대장치가 함께함으로서 더욱 판타지한 고양이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한다.
화려한 무대 뿐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는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클래식, 재즈, 락, 어쿠스틱 밴드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에다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까지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버라이어티 쇼는 마치 축제에 온 듯하다.
정교한 분장을 한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몸짓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눈길을 멈추게 하는 허리 돌리기와 가슴 털기로 여심을 꽉 붙들어 매는 럼텀터거,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는 기차고양이의 일등공신 스킴블샹스, 우아한 음색과 노련미로 무장한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 고난위도 회전을 선보인 최고의 마술사 미스토펠리스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사랑스런 캐릭터들이 포진해 있다.
뮤지컬 ‘캣츠’의 백미는 그리자벨라가 열창하는 ‘메모리’다. 1막과 2막에 걸쳐 두 번 반복되는 ‘메모리’는 관객을 전율케 한다. 이번 공연에는 ‘메모리’의 한 소절을 한국어로 부르는 깜짝 이벤트도 등장한다. 고양이들은 관객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객석을 지나다니며 노래하고 관객을 쳐다보면서 노래를 한다.
배우들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1막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고양이들이 관객석 위를 뛰어다니거나 도둑고양이 몽고제리나 럼플티저는 관객들의 물건을 빼앗는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렇게 쉬는 시간에도 관객을 위해 웃음을 주면서도 원칙에 따라 정말 고양이가 된 것처럼 연기하기 위해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 점은 더욱 잘 짜인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든다.
160분간 함께 호흡하는 뮤지컬 ‘캣츠’는 배우들이 고양이를 연기하는 열정과 그 유연한 몸놀림들, 그리고 완벽한 분장들이 이 뮤지컬의 또 하나의 배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하나하나 세밀하게 연출하고 계획한 작품이기에 세계적인 작품인 것 같다.
뮤지컬 ‘캣츠’는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