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컨설팅 및 정보 매체인 IDG가 올해의 로봇 7대를 선정했다.
1) 에이수스 젠보(Zenbo)
젠보는 대만 컴퓨터 업체 에이수스(Asus)가 개발한 가정용 로봇이다. 젠보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집을 방문한 사람을 카메라로 확인해 문을 열어 주기도 한다.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미리 가족들에게 일러준다. 또 스크린이 장착돼있어 젠보를 통해 화상통화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2)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미니(Spot Mini)
스팟미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가파른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대형견 같다. 스팟미니는 쓰러져도 스스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기기 앞부분엔 목처럼 생긴 로봇팔이 길게 뻗어 있다. 스팟미니는 이 로봇팔을 이용해 주방 청소나 설거지 등 가사 일을 돕는다. 로봇팔로 캔을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유리컵을 들어 식기건조대에 올려 놓기도 한다.
3) 세븐 드리머즈 ‘런드로이드(Laundroid)’
일본 스타트업 세븐 드리머즈가 개발한 빨래 접는 로봇이다. 런드로이드라는 이름은 빨래를 뜻하는 런드리(Laundry)와 로봇을 의미하는 안드로이드(Android)의 합성어다. 런드로이드는 스스로 셔츠, 바지, 팬츠, 수건 등 다양한 모양의 세탁물을 분류하고 보관하기 쉽게 접어준다. 사용자는 런드로이드 하단에 있는 서랍에 마른 빨래만 넣어두면 된다. 양말도 알아서 짝을 맞추니 세탁물을 정리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겐 머스트 해브아이템이다. 파라소닉은 이 기특한 로봇을 개발한 세븐 드리머즈에 60억엔(약 7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4) 도요타 키로보 미니(Kirobo mini)
키로보 미니는 도요타가 개발한 손바닥 크기의 커뮤니케이션 로봇으로,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무게는 183g밖에 나가지 않지만 기능은 강력하다. 스스로 대화를 학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와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대화가 능숙해진다. 3개의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려 말한다.
키로보는 키보와 로봇의 합성어다. 키보는 일본말로 희망을 의미한다. 직역하면 ‘희망로봇’이다. 키로보 미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동무가 되지 않을까.
5) 퓨처 로봇 ‘아멜리아(Amelia)’
아멜리아는 퓨처 로봇이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22마일즈(22 Miles)'와 손잡고 개발한 서비스 로봇이다. 현재 미국 산호세 국제공항에 공항을 누비며 이용객에게 영어ㆍ중국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일본어ㆍ스페인어 등 6개 국어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멜리아는 두개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상단에 작은 스크린은 아멜리아의 얼굴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며, 하단의 대형 스크린은 매점, 식당, 게이트 위치 등 정보를 제공한다. 아멜리아는 카메라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며 촬영한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해준다.
6) 핸슨 로보틱스 ‘소피아(Sophia)’
소피아는 홍콩의 로봇기업이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여성형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소피아의 모습을 보면 마치 실제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피아의 피부는 실리콘 물질인 프러버로 이루어져 질감이 사람의 피부와 거의 흡사하다. 소피아의 특기는 사람과 유사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가령 핸슨 로보틱스 CEO 데이비드가 소피아에게 “인류를 파멸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소피아는 “OK, 인류를 파멸시키겠다(I will destroy humans)”고 답했다. 이어 데이비드 대표가 “안돼”라고 하자, 소피아는 곧바로 웃는 표정을 짓는다.
7) 알렉산더 레벤의 ‘제1의 원칙(The First Law)’
‘제1의 원칙'은 UC버클리 출신 로봇과학자이자 아티스트인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이 제작한 로봇이다. 그가 이 로봇을 만든 목적은 AI(인공 지능)에 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짙다. ‘제1의 원칙(First Law)'이라는 이름도 1942년 공상과학 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발표한 로봇공학의 3원칙에서 착안됐다. 레벤이 만든 이 로봇은 아시모프의 3원칙 가운데 첫번째 원칙은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거나 인간이 해를 입는 상황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서는 안된다“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사람이 손가락을 로봇 위에 올려놓으면 로봇 팔의 가장자리에 있는 바늘이 손가락을 찔러 피를 흘리게 한다. 로봇이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무조건 손가락을 찌르지는 않지만 언제 찌를지도 모른다.
송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