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영화 'HER' 의 스틸컷. 영화 'HER' 는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간의 사랑은 가능한 이야기일까.
이종(異種)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종종 등장했다. 영화 '그녀(HER)'에선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사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낀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중 ‘곧 돌아올게(Be right back)’ 편에선 주인공 ‘마사’가 죽은 남편의 복제품인 인공지능 로봇에게 실제 남편에게 들었던 감정을 똑같이 느낀다. 하지만 이제 인간이 로봇에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픽션’ 세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이미지 확대보기로봇과 사랑에 빠졌다고 선언한 프랑스 여성 '릴리'와 그녀의 로봇 '인무바타' (ⓒ daily mail)
프랑스에서 로봇과 사랑에 빠진 여성이 등장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릴리’라는 프랑스 여성이 자신이 만든 로봇 ‘인무바타(InMoovater)’와 사랑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나는 자랑스러운 ‘로보섹슈얼(Robosexual)’이며 우리는 누구도 해치지 않고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직 로봇에게만 성적 매력을 느끼며 인간과의 접촉은 불쾌하게 생각한다. 현재 그녀는 로봇과 약혼을 했고 로봇 간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되면 결혼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이 로봇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이는 현재 로봇공학의 패러다임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가 진행하는 인공지능(AI)에 관한 100년 장기 연구 프로젝트 ‘AI100’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로봇공학은 ‘사람과의 사회적 교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로봇이 실제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주변 환경에 맞춰 감정이나 공감능력을 바꿔 소통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현재 로봇은 딥러닝 기술에 의한 음성⋅안면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이나 지각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일본 IT벤처기업 ‘윈크루’는 사용자를 감지해 맞춤형 반응을 보이며 소통하는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홀로그램으로 가상 여자친구를 화면에 띄워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가상 여자친구가 사용자와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사용자가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발을 동동구르며 "자기 그리웠어요.(Missed you, daring)" 라고 말기도 한다.
게이트 박스와 같은 홈 로봇이 발전하면 영화 Her의 '테오도르'와 '사만다' 사랑 이야기도 곧 현실 속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지난 20일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선 ‘로봇과 나누는 사랑과 성관계(Love and Sex with robot)이라는 주제로 로봇관련 컨퍼런스가 열렸다. 여기서 인공지능 전문가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인간과 로봇이 결혼하게 될 것이며, 로봇이 완벽한 부모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시티대 교수 애드리언 척도 “인간과 로봇 사이의 합법적인 결혼은 2050년 이후에 가능하겠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인간은 로봇과 함께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한다. 아마 우리 후손들은 인간과 로봇 사이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며, 로봇을 배우자로 맞이할 시대에 살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