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할리우드의 3대 키워드는 슈퍼 히어로물의 강세, 중국 자본의 확장, 영화 포맷 고급화 및 플랫폼의 양분화로 요약된다.
■ 슈퍼 히어로물의 강세
2016년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흥행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 영화들의 한 해 수익이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마블과 DC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물 영화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마블은 5월 최대 기대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DC코믹스 역시 <저스티스 리그>,<원더우먼>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진출 가속화
중국의 완다 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2위 극장체인인 AMC를 인수한데 이어 2016년 1월에는 <다크나이트>, <슈퍼맨 리턴즈>, <쥬라기 월드> 등을 만든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35억달러에 사들였다.
또한 11월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유명 TV 프로그램을 만든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인수했다.
( ⓒ 중국 완다그룹 )
2017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최대 영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 회사들 역시 효과적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제작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영화 포맷 및 플랫폼의 양분화 심화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를 중심으로 아이맥스나 3D와 같은 프리미엄 포맷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반해 중소 규모 영화의 경우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배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연간 개봉 가능한 해외 영화가 34편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 중 14편이 3D와 IMAX에 할당되어 있다. 중국 시장이 주요 영화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의 쿼터제를 의식한 3D와 IMAX 영화 제작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1월 25일은 미국 내 박스 오피스 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단시간 100억 달러 달성을 기록한 날이었다.
2016년 주요 스튜디오 박스오피스 실적 (ⓒ KOCCA)
2016년 가장 큰 흥행 수익을 기록한 스튜디오는 부에나비스타로 월트 디즈니 계열의 영화 배급사다. 총 12편의 영화를 개봉해 2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워너 브라더스, 20세기 폭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따르고 있다.
주요 메이저 스튜디오의 현황 및 동향을 살펴보자.
■ 월트 디즈니 픽처스 (Walt Disney Pictures)
( ⓒ 시빌 워,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 포스터 )
디즈니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 세 작품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전 세계 박스 오피스 흥행을 거둔었다. 2016년 11월 초 유니버설픽처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연간 세계 시장 흥행수익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공을 기록 중이다. 12월 16일에 개봉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현재 5억 5,548만 달러를 돌파함 했다.
이로서 2016년 디즈니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2015년 유니버설이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인 미국 내 24억 5,000만 달러, 전 세계 68억 9,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디즈니의 주요 개봉 예정작은 <스타워즈 에피소드8>, <캐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카3> 등 전작의 인기에 힘입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다수 포진한다. 그 중 디즈니가 가장 주목하는 기대작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로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5번째 작품이다. 그 외에도 <미녀와 야수> 등 12편의 자사 대표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해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Warner Bros.)
( ⓒ 배트맨 대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신비한 동물사전 포스터 )
2016년 19개 작품을 개봉해 빅 6중 가장 많은 제작편수를 기록한 워너 브라더스(뉴라인시네마 포함)는 12월 1일까지 북미 시장에서 17억 8,000만 달러, 전 세계 시장에서 41억 7,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기대작이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둔 반면, 연말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흥행을 기록 중이다.
2017년부터 워너브라더스는 아이맥스와의 계약 연장을 통해 <고질라> 속편인 <콩: 스컬 아일랜드>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DC 필름의 <저스티스리그>,<원더우먼> 등의 영화를 아이맥스 포맷 대화면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형 규모의 영화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배급하는 반면, 극장 상영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포맷을 추구하는 이분화 된 개봉 전략이 201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
( ⓒ 엑스맨 포스터 )
2016년 5월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20세기 폭스는 지금까지 엑스맨 시리즈로 4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휴 잭맨이 주연의 마지막 엑스맨 울버린으로 예상되는 <로건>을 비롯해 에일리언 시리즈 <에일리언: 커버넌트>, <혹성탈출3>에 이르기까지 전작의 흥행에 기댄 프랜차이즈 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를 여름 블록버스터로 개봉할 예정이며, 디즈니/픽사의 <카3>와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 3> 등과 개봉이 겹쳐 접전이 예상된다.
■ 유니버설 픽처스 (Universal Pictures)
유니버설의 <미이라>는 '유니버설 몬스터즈 시네마틱 유니버스(Universal Monsters Cinematic Universe)' 프랜차이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유니버설 몬스터즈 시네마틱 유니버스(Universal Monsters Cinematic Universe)'는 마블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와 DC의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프랜차이즈에 대항하여 유니버설이 기획 중인 세계관이다.
유니버설은 <미이라>를 시작으로 <반헬싱>, <투명인간>, <늑대인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해양괴물> 등으로 구성된 고전 괴수물을 중심으로 서로의 플룻, 설정, 캐릭터를 공유하는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런칭할 계획이다.
■ 소니/콜럼비아 픽처스 (Sony/Columbia Pictures)
2015년 2분기 1억 8,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 픽처스는 2016년 2분기에 3,2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2월 소니와 마블의 공동제작 합의로 2016년 4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데뷔한 스파이더맨은, 2017년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비롯한 3편의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와 3편의 마블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 파라마운트 픽처스 (Paramount Pictures)
파라마운트는 2016년 회계연도에 총 4억 4,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스타트렉 비욘드>와 <벤허>의 흥행 부진으로 지난 4분기 회계연도 순익은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이 기간에만 1억 3,7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된다.
파라마운트는 2015년부터 계속되는 경영적자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와 <월드 워 Z 2>를 통해 만회할 것을 기대 중이다. 트랜드포머 시리즈는 2017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세 편의 시리즈가 나올 계획이며,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끝으로 하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소 스튜디오들
중소스튜디오의 경우 대형 스튜디오에 비해 중국자본의 침투가 현저하다.
2016년 <라라랜드>로 평단과 관객의 관심을 끈 라이온스게이트는 2016년 11월, 자신의 신작 영화를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아이차이(iQiyi)에 독점 공급하는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온스게이트의 존 펠시머 최고경영자는 2016년 5월, 기업설명회에서 <파워레인저>를 <쏘우>와 <헝거게임>을 잇는 장기 프렌차이즈 프로젝트로 개발할 것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5~7편의 속편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2014년 새롭게 생겨난 신생 스튜디오 STX 엔터테인먼트 역시 중국 미디어 그룹인 화이브라더스(Huayi Brothers)와 연간 12~15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파트너십을 맺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의 주요 6개의 메이저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2017년 주요 이슈와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이에 따른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기록적인 흥행 성공
2016년 할리우드가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6개 메이저 스튜디오 중 월트디즈니 픽처스가 박스 오피스 성적을 주도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 등의 연이은 성공과 12월 개봉 예정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영향으로, 디즈니의 2016년 박스 오피스 성적은 2015년 유니버설이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인 24억 5,000만 달러, 전 세계 68억 9,000만 달러(미국 박스오피스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 마블코리아 홈페이지 회사소개 )
■ 슈퍼히어로물의 진화
최근 슈퍼히어로물은 기존의 전통적인 속편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시퀄(sequel: 후속편)과 프리퀄(prequel: 앞서 개봉된 영화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영화), 스핀오프(spin off: 본 영화의 주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중이다.
디즈니는 마블과 스타워즈, 워너브라더스는 DC, 20세기 폭스사는 엑스맨 등을 통해 개별 슈퍼히어로의 활약상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여러 슈러히어로들의 이야기가 강력한 인과관계를 가지도록 한다. 이처럼 가진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식을 '프랜차이즈 영화'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다.
■ 콘텐츠의 중요성 부각
유니버설도 프랜차이즈 영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유니버설은 <미이라>,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등 자사가 보유한 고전 괴수물을 활용해 마블과 DC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에 대항하는 '유니버설 몬스터즈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를 런칭할 계획이다. 또한, 디즈니는 2022년까지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고전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를 진행 중이다.
2017년에도 미국 주요 메이서 스튜디오들은 자사가 보유한 킬러콘텐츠를 합종연횡하면서 재해석, 재생산는 콘텐츠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콘텐츠를 뉴미디어 시대, 다매체 시대에 맞추어 콘텐츠를 확장해 가는 원소스 멀티콘텐츠 전략이 주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