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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웹詩] 시인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송기란 기자

기사입력 : 2017-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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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더파워] '이달의 웹詩' 국내외 유명 고전 시인들의 작품을 매월 선정해, 더파워에서 재해석한 감각적인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작가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영상제작 : 권지은, 김주현 PD
▷ 정리 : 김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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