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禁) 소설이 전자책 시장 블루칩이 됐다.
빨간 딱지 ‘19세미만 구독불가’가 붙은 전자책에 독자들이 모이고 있다. 예스24 전자책 베스트 셀러엔 19금 소설 ‘그레이 시리즈’가 3월 1째주 1~5위를 점령했다. 판매량은 1만 3184부였다. 저조했던 영화와 종이책 성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10위권엔 7권이 19금 소설이다. 제목부터 노골적인 19금 소설이 순위권에 포진했다. ‘은 비서의 이중생활’(8위), ‘앙큼한 나의 짐승’(9위) 등이다. 전자책 스테디셀러 차트 20위권에도 19금 소설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레이 시리즈 6권부터 ‘격정의 밤’(8위), ‘정숙한 주부의 특별한 경험’(9위), ‘서툰 유혹’(12위), ‘휴가지에서 생긴 일’(13위), ‘갖고 싶다’(15위), ‘황제의 연인’(16위)까지 성인 소설이 자리를 꿰찼다.
노윤정 예스24 e북팀 장르문학 MD는 “전자책은 기본적으로 ‘19금 딱지’만 붙어도 잘 나간다”라며 “전자책 전문출판사들이 신인 작가를 활발히 발굴하고 작가군도 두터워지고 있어 시장이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 했다.
19금 소설의 약진엔 2가지 이유가 있다. ‘은밀한 독서’와 ‘저렴한 가격’이다. 전자책은 모바일 기기나 전용 리더기로 본다. 야한 제목이나 표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낸 일이 없어 지하철 등에서도 은밀하게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착한 가격도 한몫했다. 19금 로맨스는 대부분 전자책으로만 나온다. 전자책인 제작비가 저렴해 가격이 싸다. 10년째 2500~4500원 선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보통 종이책 가격의 5분의 1수준이다.
전자책 전문 출판사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이후 가격격차가 생기면서 19금 소설 시장 규모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송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