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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캠 전성시대 ②] 직캠, 팬 공유 통해 '음악 팬덤' 만들다

신송하 기자

기사입력 : 2017-05-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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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직접 찍은 직캠은 음악산업에 필수적인 웹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팬들이 직접 찍은 직캠은 음악산업에 필수적인 웹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카메라에 담는다. 직접 찍은 영상은 웹을 통해 다른 팬들과 공유된다. 공유 과정을 통해 팬들은 소통한다. 직캠 공유 단계가 지나면 팬덤이 형성된다.

팬들의 직캠은 정제되고 기획된 기획사의 영상콘텐츠보다 자유롭고 신선하다. 직캠을 즐겨보는 한 팬은 "관객들의 반응이 그대로 담기기 때문에 직캠을 보는 나에게 행복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했다. 즐거운 팬들의 모습은 아티스트에 대한 호감도 증가로 연결된다. 공연장에 가고 싶다는 욕구 또한 샘솟는다.

직캠은 이제 단순한 팬의 놀이 수단이 아니다. 막대한 광고 효과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웹콘텐츠 장르가 됐다.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기업들도 직캠의 위력을 일찌감치 알아차렸고 직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캠 문화는 정교한 콘텐츠 사업으로 진화 중이다. 팬들의 직캠 문화를 활용하는 사례와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다.

가수 '치즈'의 직캠 (사진=1theK)이미지 확대보기
가수 '치즈'의 직캠 (사진=1theK)

■ '찍덕'의 직캠을 재활용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게 영상은 중요한 부가 수익이다. 라이브 공연 DVD 제작을 위해서 혹은 초상권 문제 등으로 공연에서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왔다. 하지만 직캠 하나가 SNS상에서 소속 연예인을 하루 아침에 유명 스타로 만들었다. 직캠으로 음원이 차트를 역주행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제 소속사들은 공연장에서 감시를 느슨하게 풀어준다. 직접 팬들의 직캠을 활용하기도 한다.

기획사들은 팬들의 직캠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담는다. 예를들면, 공연장에서‘떼창을 유발하는 노래’와 같이 흥미로운 제목을 붙여 재업로드 하는 형태이다. 로엔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의 직캠을 아예 새로운 콘텐츠로 편집하고 재생산한다.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콘텐츠 채널인 <1theK>는 팬들의 직캠을 모아놨다. 최근에는 가수 ‘치즈’의 인스타그램 직캠을 모아 <치즈 라이브 BEST 5>라는 콘텐츠를 게시했다.

가수 '소란' (이미지=소란)이미지 확대보기
가수 '소란' (이미지=소란)

■ 연예인이 직접 생산하는 직캠

뉴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예인들은 팬들과 더 친근하게 자신의 생활을 나눈다. 직캠은 전문 방송영상과 달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연예인들도 직접 직캠을 찍어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가수들은 공연 도중 팬이 찍는 카메라를 알아보고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불러준다. 또, <소풍에서 가며 부르는 노래>, <인형뽑기방 라이브 영상>처럼 가수 스스로가 직캠처럼 영상을 찍어 업로드 한다.

연예인이 직접 찍은 직캠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노래부르는 1인칭 시점이다. 가수가 팬 자신에게 노래를 부른다는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진다. 직캠이 멀게만 느껴지는 연예인과 팬 사이를 좁혀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수 '빅스'의 세로라이브 (사진=딩고뮤직)이미지 확대보기
가수 '빅스'의 세로라이브 (사진=딩고뮤직)
■ 콘텐츠 기업이 직접 제작하는 직캠

웹콘텐츠 기업도 직캠 제작에 분주하다. 웹콘텐츠 기업은 웹 특성을 알기 때문에 자체 직캠 제작이 어려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함께 제작한다. 보통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가수의 컴백 시점에 맞춰 영상을 선공개한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직캠 라이브 영상을 유통해 SNS 상으로 빠르게 홍보하는 방법으로 웹콘텐츠 기업과 협업한다.

웹콘텐츠 기업의 직캠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아티스트가 생산하는 직캠 같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호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아티스트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노래 부르며 친숙함을 높이는 방식이다. 웹콘텐츠 채널인 딩고의 <세로라이브>와 가수가 술자리에서 노래 부르는 <이슬라이브>가 이에 속한다.

■ 방송국이 제작하는 직캠

<인기가요>, <엠카운트다운> 등 전통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국도 직캠을 제작한다. 한정된 음악 프로그램 시간때문에 인원이 많은 아이돌 그룹은 카메라에 거의 비치지 않는 멤버가 생겨난다. 특정 멤버를 좋아하는 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MBC 측은 <예능 연구소>라는 SNS 채널을 통해 음악중심에서 한 멤버만을 집중해 찍은 직캠을 직접 업로드하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방영 중인 엠넷은 '단독직캠-일대일 아이컨택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듀스 101명의 단독 직캠을 하나하나 찍어 네이버 TV에 업로드 하고 있다. 또한 엠넷은 MBC와 마찬가지로 <m2 kpop="">이란 SNS 채널을 개설해 직접 찍은 직캠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직캠 플랫폼 '씨소' (이미지=씨소)이미지 확대보기
직캠 플랫폼 '씨소' (이미지=씨소)

■ 비즈니스 모델이 된 직캠, '직캠 플랫폼 씨소 (SEESO)'

씨소는 팬덤 영상 기반 직캠 플랫폼이다. '뮤지션 성장 플랫폼'이라고도 불린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의 직캠 영상이 올라오고 팬들은 그들의 성장을 돕도록 만든 앱이다.
유저들은 27초 가량의 공연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씨소는 직캠을 모아 팬비디오를 아티스트들에게 제공한다. 씨소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검색하면 팬들이 올린 모든 직캠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씨소는 아티스트 유저와 팬 유저가 존재한다. 팬 유저들은 아티스트들에게 후원을 할 수 있다. 선물을 줄 수도 있고 직접 후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때 일정 금액의 수수료 (15%)를 가져가는 것이 씨소의 수익 모델이다.

씨소는 더 많은 유저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페스티벌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음악 페스티벌은 가수들의 생생한 직캠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4월에 열렸던 <그린플러그드> 신인 프렌즈 경연에서 씨소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직캠 영상을 업로드 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다. 최근에는<s,lo,w 페스티벌="">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직캠 영상에 하트를 누르면 그 지수를 모두 합쳐 상위의 팀을 페스티벌 라인업으로 선정하는 이벤트를 공동 진행했다.

직캠플랫폼 '씨소' (이미지=씨소)이미지 확대보기
직캠플랫폼 '씨소' (이미지=씨소)

직캠은 이제 음악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콘텐츠 영역이 됐다. 직캠은 팬들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직캠에 대한 이해가 없어 예상치 못한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못된 팬은 연예인의 특정 부위만 찍어 올려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직캠은 공유과 소통이라는 웹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웹콘텐츠다. 직캠은 완성된 콘텐츠가 아닌 팬들과 소통하고 팬을 모으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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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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