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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책]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긍정적인 힘 기대한다”

손정호 기자

기사입력 : 2017-10-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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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손정호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긍정적인 힘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즈오 이시구로(63)는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직후인 5일 밤 영국 국영방송 BBC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에게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사진=newsis)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사진=newsis)
그는 처음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믿지 않았다. “노벨위원회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수상 사실이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을 것이라고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수상은 올해 노벨위원회가 2년 연속 파격적인 선택으로 문학상의 정치적 의미 확장 행보를 중단하고 기존 순수문학으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문학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작년 미국의 포크팝 가수 밥 딜런, 2015년 우크라이나의 여성 저널리스트 겸 ‘목소리 소설’ 창시자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문학계에서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밥 딜런 모두 전통적인 의미의 픽션에 집중한 인물이라는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1960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1982년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했다. 1989년 ‘남아있는 나날’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어 온 고은, 무라키미 하루키, 응구기 와 티옹오와 비교해 대중적 인지도는 다소 부족하지만, 순수문학 마니아층에서는 현대의 거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 화자의 내면을 풍부하게 묘사하는 방식이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비견되기도 한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5일 이시구로의 소설에 대해 “위대한 정서적인 힘이 있다”며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에 심연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제인 오스틴의 유머 감각과 프란츠 카프카를 섞은 것 같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손정호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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