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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삼(三)층 분석] 프리드로우, ‘네이버웹툰 고등학교' 최강 일진 만화가

이선기 기자

기사입력 : 2017-10-0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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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이선기 기자] [웹툰 삼(三)층 분석]은 국내 인기 웹툰을 '일층'부터 '삼층'까지 층별로 계단을 올라가듯 심층분석해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일부 작품 이야기 전개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프리드로우' 주인공 한태성의 터닝포인트 (이미지=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프리드로우' 주인공 한태성의 터닝포인트 (이미지=네이버웹툰)


◇ ‘네이버웹툰' 고등학교 최강의 일진 ‘프리드로우'

네이버웹툰을 고등학교에 비유하자면, 아마 전국 상위 1%에 드는 최고 명문이 아닐지. 일명 ‘네이버웹툰 고등학교'. 이 학교에는 최고의 수재들이 수두룩하다. 전국을 무대로 흥행이라는 상장을 휩쓰는 것이 전교 학생들의 일상이다. '네이버웹툰 高'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바늘구멍 만큼이나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 당연히 성적은 매년 전국 1위다. 2위와의 격차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크다. 네이버웹툰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한다는 것은 곧 전국 1등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네이버웹툰에서 1위 웹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웹툰과 고등학교. 연관성을 딱히 찾아볼 수 없는 이 둘을 굳이 연관시켜 비유한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웹툰 때문이다. 오늘의 작품을 학생으로 비유하자면, 최고의 명문 네이버웹툰 고등학교에서도 순위권을 다투는 수재 중의 수재다. 특히, 토요웹툰 과목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독자 추천으로 얻은 점수는 무려 10만 점을 넘겼다. 웹툰 고등학교에서 10만 점을 넘긴 학생은 곧 전국에서 한 손가락 안에 드는 학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학생에게는 특이한 점이 있다. 그저 전국 순위권인 줄로만 알았는데,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그게 뭐냐고? 아, 조금 밝히기 꺼려진다. 왜냐 하면… 왜냐 하면… 그 학생, ‘일진’이다. 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빠르게 소개하고 얼른 자리를 떠나야겠다. 이번에 소개할 학생-아니, 작품은 바로 네이버웹툰의 최강 일진, <프리드로우>다.

웹툰 '프리드로우' (이미지=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웹툰 '프리드로우' (이미지=네이버웹툰)


- 제목 : 프리드로우

- 작가 : 전선욱

- 연재 플랫폼 : 네이버웹툰

웹툰 <프리드로우>는 도봉산 중학교 4대 천왕으로 유명했던 일진 ‘한태성'과 그의 친구들이 남천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봉산중학교 사상 최악의 문제아'라고 불렸던 한태성이 그의 화려했던 일진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일부러 먼 거리의 남천고를 선택했다. 과연 한태성은 소망대로 일진의 옷을 훌훌 털어버리고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일층부터 차근차근 들여다보자.

◇ 일(一)층분석 : 10대 독자들을 정조준한 설정

극 초반의 한태성은 일진 티를 벗어내지 못한 모습으로 나온다. 지난 3년 내내 싸움 하나로 위에서 군림했던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아보인다. 입학 첫 날부터 같은 반 친구를 두드려 패고야 마는 한태성은 이후 남천고의 불량 서클 ‘샤벨타이거'와 패싸움을 벌이기까지 한다.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이미 소문이 자자한 이름값과 성질 덕에 매번 일이 꼬이고 만다.

제 버릇 남 주지 못한 한태성의 의기양양한 일진 포스 (이미지=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제 버릇 남 주지 못한 한태성의 의기양양한 일진 포스 (이미지=네이버웹툰)

그래도 이름값이 허상은 아니다. 한태성은 남들과 차원이 다른 싸움 실력으로 10대 독자들의 취향마저 두드려 패 버린다. 싸움만큼 재미있는 구경이 어디 있을까. 사상 최대의 문제아답게 최고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쟁취하는 한태성에게 매력을 느낀 독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딘가 찝찝하지만 확실히 보는 재미는 챙겼다. 비록 일진이지만 상대를 제압하는 한태성을 보고 있으면 묘한 통쾌함을 느낀다.

물론 싸움만으로 초반 매력을 끈 것은 아니다. 오고 가는 주먹 틈새로 보이는 작품 세계관의 모습 역시 실제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샀다. 적당히 줄인 교복의 길이나 여학생들의 화장,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차림,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간혹 과장이 있지만, 현재의 10대부터 20대 독자까지는 충분히 공감하고 웃을 만한 소재들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SNS나 모바일 문화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들은 그야말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할 수 있다.

◇ 이(二)층분석 : 극과 극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조화

웹툰 <프리드로우>는 초반을 넘어서면서 일진 문화에 맞춰져 있던 초점을 캐릭터 중심으로 점차 옮기기 시작한다. 서로 정반대에 놓여있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엉뚱한 조합은 달달한 에피소드들을 많이 배출해내며 지금의 탄탄한 인기를 구축했다. 초반 주를 이루던 일진 소재가 점차 청춘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옮겨졌다. 일진으로 군림하던 한태성도 서서히 인간적인 면모를 찾기 시작한다.

한태성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는 때는 바로 그가 ‘만화부'에 가입하게 되면서부터다. 최강의 일진이었던 사나이가 만화부라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발을 들인 것이다. 일진과 만화부.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굉장히 엉뚱한 조합이다. 그런데 한태성은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극 중에 나오는 그의 그림 실력은 한두 번 내공을 쌓아온 솜씨가 아니다. 그런 한태성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많은 웃음을 자아낸다.

딱 봐도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는 구하린과 동까. 이런 조합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지=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딱 봐도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는 구하린과 동까. 이런 조합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지=네이버웹툰)


만화부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 엉뚱한 조합 투성이다. 최악의 문제아 출신 한태성과 최고의 모범생 이민지, 만화부의 회장이자 역시 최악의 문제아 구하린과 일본 만화에 빠져 사는 오타쿠 ‘동까’(유일하게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불린다), 반 내에서 존재감 없는 소심한 성격의 임재익과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연예인 지망생 강주희. 모두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프리드로우>는 극과 극의 조합을 통해 청춘들의 감정을 잘 살려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가까워지는 조합이 있는가 하면, 간극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어긋나기만 하는 조합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정, 사랑, 꿈, 열정 등을 하나씩 깨달아 간다는 것이다.

◇ 삼(三)층분석 : 네이버웹툰과의 평행이론

네이버웹툰과 <프리드로우>는 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10대를 주요 목표층으로 설정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 빠르게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들의 에피소드의 주를 이룬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모자이크 처리 해주고 싶다. 학교 앞에서 담배라니... (이미지=네이버웹툰 )이미지 확대보기
모자이크 처리 해주고 싶다. 학교 앞에서 담배라니... (이미지=네이버웹툰 )


하지만 단점도 당연히 존재하는 법. <프리드로우>는 앞서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학교 내에서 근절돼야 하는 문화인 일진 문화를 담고 있다. 작품이 끊임없이 일진 미화 논란이 일으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물론, <프리드로우>는 과거를 반성하고 변화하는 한태성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개과천선 하느냐를 떠나 그것 자체가 많은 독자들에게는 일진을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웹툰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가벼운 스토리들로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선정성과 폭력성 논란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점점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도 높은 수준의 그림과 잘 버무려지고 무르익은 캐릭터 조합이면 굳이 선정성과 폭력성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웹툰작가 한태성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선기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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