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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프타임] '준우승자' 간의 격돌,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이민우 기자

기사입력 : 2018-06-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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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이민우 기자] 러시아 월드컵도 어느덧 조별 리그 경기가 끝났다. 살 떨리는 조별 3연전에 살아남은 16팀은 이제부터 퇴로가 없는 ‘Knock Out(녹아웃)’ 토너먼트에 임한다. 한 치 방심도 허용치 않는 러시아 월드컵 16강 토너먼트는 첫 경기부터 아주 흥미로운 대진표를 가지고 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들이 맞붙는다. ‘뢰블레’ 프랑스 그리고 ‘메시아와 아이들’ 아르헨티나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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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르헨티나·프랑스 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영광을 눈앞에서 놓친 프랑스 그리고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라는 점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2년 전 펼쳐진 대륙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팀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Runner-Up’ 즉 ‘준우승’자 간에 벌어지는 한판 대결인 셈이다.

프랑스는 지난 유로 2016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피치 안팎에서 이끈 포르투갈 대표팀에 1-0으로 패배해 분루를 삼켰다. 아르헨티나는 2016 100주년 기념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직전 경기인 2015년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칠레에 똑같이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한 아픔이 있었기에 상실감이 더 컸다.

(사진=UEFA EURO 2020·남미 축구협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UEFA EURO 2020·남미 축구협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 때문에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와 받는 기대는 남다르다. 프랑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지네딘 지단의 시대 이후, 새롭게 강호로 도약하는 시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대표하는 암흑기를 지나 새로운 재능들이 속속들이 프랑스 대표팀에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아트 사커’의 출발을 알리기에 월드컵만큼 좋은 무대는 없다. 프랑스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거두면, 유로 2016 준우승은 월드컵 우승을 위한 발판 혹은 경험을 쌓은 시간으로 탈바꿈된다.

아르헨티나는 전성기인 듯 아닌 듯한 미묘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리오넬 메시라는 전무후무한 선수를 중심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여태껏 우승이 없다.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 중이다. 코파아메리카에서 2연속 준우승에 머무른 것은 물론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2014·2015·2016 3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단순한 조별리그 탈락보다 안타깝게 느껴지는 국제대회 성적이다. 아르헨티나가 ‘준우승 전문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러시아 월드컵 우승이 필요하다.

◇ 우승 후보들의 불안한 조별 리그 경기력

(이미지=더파워)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더파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월드컵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팀이다. 프랑스는 각 포지션에 흠 잡을 곳이 하나도 없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아’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는 기대 이하였다. 두 팀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조에 속한 것도 아니었던 것을 생각하면 경기력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프랑스는 호주·페루·덴마크와 한 조에 속했다. 호주와 페루는 각각 아시아와 남미의 강호인 데다, 덴마크 역시 최근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좋은 팀이다. 단, 이들은 프랑스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프랑스가 절대적 1강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조별 리그 경기는 힘겨웠다.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부터 후반 80분까지 1-1로 팽팽하다가, 포그바가 찬 슛이 수비수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으로 승리를 얻었다.

페루전에서도 페루의 공격에 난타전을 허용했고 위험한 상황을 몇 번이나 맞이했다. 경기 결과는 1-0으로 킬앙안 음바페가 전반에 기록한 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냈다.

이미 16강 진출이 99% 확정됐던 덴마크전에서는 덴마크와 함께 경기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며 ‘우승 후보답지 않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잊어버렸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첫 경기 아이슬란드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전반전에 골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아이슬란드가 구축한 단단한 수비를 깨지 못했다.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르헨타나 공격수들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리오넬 메시마저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슬란드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에 동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심기일전해 나선 크로아티아 전에서는 충격적인 0-3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가 구성한 크로아티아 미드필더진에 완벽하게 중원을 장악당했다. 여기에 수비진과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의 잦은 실수까지 겹치며 너무 쉽고 어이없게 골을 헌납했다. 자랑하던 공격진마저 아이슬란드전에 이어 침묵해버렸다. 아르헨티나가 탈락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에 놓이고 만 셈이다.

다행히 마지막 조별 리그 경기인 나이지리아에 2-1로 승리하고,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꺽어주면서 극적인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수준 이하였던 공격이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야 조금이나마 회복됐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가진 경기력의 공통점은 볼 점유는 많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볼 점유와 더불어 키패스도 많지만 정작 유효슈팅이나 골은 적은 상태다. 상대 위험지역에 투입되는 패스는 많아도 정작 문전에서 혹은 상대 팀 수비진을 상대로 위협적인 움직임을 못 보여줬다는 뜻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 첫 경기였던 아이슬란드전에서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슬란드의 긴 패스에 역습을 여러 차례 허용하고 골까지 허용했다. 라인을 전체적으로 올리고 위험 지역에서 패스를 주고 받다 상대 수비에 볼을 빼앗긴 적이 많았다.

프랑스는 팀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팀 주축 중 어린 선수들이 많아 개인플레이와 비효율적인 플레이가 많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우스망 뎀벨레와 코랑탱 톨리소는 호주전에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스망 뎀벨레는 볼을 지나치게 끄는가 하면 코랑탱 톨리소는 패스 선택지와 위치선정에서 문제점을 많이 드러냈다.

◇ 유럽 최고의 크리에이터 ‘폴 포그바’

(사진=프랑스 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더파워)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프랑스 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더파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대결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점이 있다. 아디다스 축구화의 두 메인 모델인 폴 포그바가 있다. 폴 포그바는 아디다스가 내세우는 컨셉인 ‘크리에이터’ 즉 창조자에 부합하는 대표적 선수다. 지네딘 지단의 창조적인 플레이와 닮았다는 점에서 착안한 ‘흑인 지단’ 혹은 인기와 경기력이 폭발적이라는 뜻을 담은 ‘POGBOOM’로도 불린다. 모두 폴 포그바의 창조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별명이다.

폴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부터 현재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매번 본인의 창조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때로는 기복이 심하고 팀 전술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2017-18시즌에는 EPL 10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5위를 기록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EPL 준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폴 포그바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는 중이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는 날카로운 킬패스로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을 만들었다. 1-1 동점 상황에서는 절묘한 슈팅으로 호주의 자책골을 만들어 프랑스에 행운의 승리를 선물했다. 페루전에서는 올리비에 지루에 환상적인 패스를 공급해 킬리안 음바페의 골에 간접적인 역할을 했다. 폴 포그바는 덴마크전에서는 로테이션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면서, 프랑스가 기록한 조별 리그 3골에 모두 공헌한 선수가 됐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폴 포그바가 중요한 이유는 리오넬 메시에 대항해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폴 포그바를 제외하면 창의적인 면모가 많이 떨어진다. 앙투안 그리즈만은 윙어 출신 세컨트 스트라이커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파이널 패스에 큰 강점은 없다. 올리비에 지루 역시 뛰어난 연계능력을 지녔지만 정석적인 타켓형 스트라이커다.

폴 포그바가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것 만큼 경기력을 펼친다면, 프랑스는 손쉬운 승리를 얻을 수 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폴 포그바가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어떤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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