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민우 기자] 아스널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과 작별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했지만, 아스널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아름다운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이적생이다. 아스널이 선뜻 지불한 이적료 384억과 등번호 11번에서 루카스 토레이라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 대담한 플레이를 가진 신인, 하지만 신체 능력이 의구심
루카스 토레이라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원더러스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이탈리아로 넘어와 4년간 페스카라와 삼프도리아에서 유럽 리그 경험을 쌓았다. 2017/18시즌에는 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재능을 만개했다. 많은 축구 전문지가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루카스 토레이라를 꼽았다.
루카스 토레이라가 가진 최고 장점은 깔끔한 수비에 이은 턴 동작이다. 정확한 태클로 공을 빼앗거나 혹은 팀이 공을 탈취해 전달하면 매끄러운 턴 동작으로 한 순간에 공세를 전환한다. 팀 공격 흐름을 정체하지 않고 공을 빠르게 전개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기술 그리고 상황 판단력이 없다면 하기 힘든 플레이다.
세리에 A 경험만 있는 경력 일천한 선수도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 우루과이를 8강에 올려놨다. 16강에서 탄탄한 전력을 가진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루과이에 승리를 선물했다. 탄탄한 포르투갈 중원에도 밀리지 않았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꽁꽁 묶었다. 러시아 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를 3번만 뛴 선수로는 믿기지 않는 적응력과 대담함을 가졌다.
걱정되는 부분은 ‘허약한 피지컬’이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키가 작고 체중도 적게 나간다. EPL은 기술에만 의존해 승부하기엔 힘든 곳이다. 루카스 토레이라가 이탈리아에서처럼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공을 소유하는 것은 어렵다. 공을 잡는 순간 거친 몸싸움과 파울로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EPL식 거친 중원 싸움은 그간 에스테반 그라네로나 로케 메사처럼 기술만 앞세운 선수를 매몰차게 돌려보낸 바 있다.
루카스 토레이라를 알 수 있는 경기 : 2018년 1월 21일 세리에 A 20 라운드 삼프도리아 VS AC 피오렌티나(삼프도리아 3-1 승리)
◇ 그라니트 자카와 이상적인 파트너, 주전 경쟁자는 모하메드 엘네니
활용 포지션/위치 : 4-2-3-1,4-3-3 포메이션 중 수비적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 파트너 : 그라니트 자카(주전) 모하메드 엘네니(로테이션)
주전 경쟁자 : 모하메드 엘네니
중용 예상도 : 7.5점 (10점 만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서둘러 루카스 토레이라를 데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자신을 대체하는 ‘페르소나’로 루카스 토레이라를 사용하기 위함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4-2-3-1 전술을 선호한다. 2에 위치하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은 전술적 움직임을 떠받치는 축이다. 풀백이 높은 위치에 올라 공격에 가담하면,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은 풀백이 전진한 공간을 메우며 지원과 수비에 힘써야한다. 수비 능력과 움직임이 좋은 루카스 토레이라가 맞기에 안성맞춤인 역할이다.
파트너는 스위스 산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다. 그라니트 자카는 단단한 체구와 터프함 그리고 장거리 패스력을 지녔다. 키패스에 집중하는 역할과 루카스 토레이라를 보호하는 ‘보디가드’를 맡는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볼배분 역할을 나눠가지며 중계점 역할로 압박에 취약한 그라니트 자카를 도와준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고 부상없이 잘 가동된다면 매우 이상적인 중원 조합이다.
경쟁자 모하메드 엘네니는 2017/18시즌 급격하게 성장한 중원자원이다. 전반기에는 위치가 위태했지만, 후반기에 급격하게 활약을 끌어올렸다. 거친 EPL식 중원 싸움과 상대 미드필더들의 강한 견제에 버티며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부여받아 그라니트 자카와 콤비를 잘 수행했다. 시즌 후, 활약을 인정받아 아스널과 재계약을 맺고 중요 등번호인 4번을 부여받았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시즌 초엔 모하메드 엘네니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하메드 엘네니가 경험과 피지컬 부분에서 분명히 우위기 때문이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모하메드 엘네니에게 부족한 섬세한 볼터치와 턴 능력 그리고 신체조건 없이도 충분한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한다.
과연 루카스 토레이라는 기대감에 걸맞는 활약으로 아스널이 기다린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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