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김찬영 기자] 로맨스 만화는 설렘이 생명이다. 닿을 듯 안 닿을 듯 가까워지는 두 주인공의 '밀당'은 독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밀당만 잘 그려도 로맨스 느낌을 살리기는 충분하다.
그러나 뛰어난 로맨스 만화는 단순히 두근거림을 넘어 공감을 일으킨다. 독자도 느꼈을 아픔이나 갈등을 자연스레 주인공에게 녹여낸다. 독자들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고, 공감한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만나 성장하는 주인공에게 몰입해 자신도 행복감을 느낀다.
웹툰 '호러와 로맨스'는 후자다. 타인에게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은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 호러 마니아와 겁쟁이의 만남
방우리는 호러 마니아이자 호러 웹툰 작가다. 어느덧 4개의 작품을 그렸지만 매번 하위권에 머문다. 인기를 얻기 위해, 방우리는 모두가 좋아하는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평생 호러만 즐겨온 그녀는 로맨스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낙담한 방우리가 인기 로맨스 작가 '윤상훈'을 만난다. 잘 생기고 실력도 뛰어나 '완벽남'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겁쟁이다. 윤상훈은 감춰왔던 자신의 성격을 방우리에게 들키고, 비밀 유지 대가로 그녀에게 로맨스를 알려주기로 한다.
두 사람은 극명한 취향 차이로 온갖 사건 사고를 겪는다. 윤상훈은 방우리의 오싹한 그림을 보고 매번 비명을 지르고, 그녀의 호러 굿즈에 땀범벅이 된다. 방우리는 당황해 발을 동동 구르고 윤상훈은 부끄러움에 입술을 깨문다. 그러다가도 호러를 무시하는 윤상훈의 태도에 방우리가 발끈하기도 한다.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다. 싸우는 장면인데도 그 순수함에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