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영민 기자]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윤서(이요원 분)와 배홍태(최귀화 분)가 성추행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냈지만, 씁쓸한 현실은 깊은 여운을 안겼다.
엇갈린 진술은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경찰이 아닌 인권증진위원회(이하 인권위)를 먼저 찾아오고, 언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윤서와 배홍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진정의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고 의심됐지만, 진정과 무관한 사안을 밝혀낼 권한은 조사관들에게 없었다.
한윤서와 배홍태는 마지막 참고인 면담을 통해 죽은 강윤오가 재미 삼아 만든 게임과 관련해 명예훼손 고발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소권도 수사권도 없는 인권조사관들의 고군분투는 공감대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성추행 사건은 비록 거짓이었지만, 소지혜와 이은율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진실은 씁쓸한 현실이었다.
"세상은 바뀌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바뀐 게 없으니까요"라는 그들의 호소는 깊은 여운을 안겼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한윤서와 배홍태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국민은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인권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이 사건을 전하지 않으면 인권증진위원회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한윤서의 소신은 쉽게 지나쳐왔던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한윤서는 혼란스러웠다.
비공개 심의를 결정한 안경숙 위원장에게 “우리 모두의 인권과 관련된 일”이라며 공개로 전환할 것을 설득했다.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심의 결과 자리. 무엇하나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다.
최종 보고를 앞둔 그 순간까지도 합리적으로 회의를 중지시키고 사건을 기각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한윤서였다.
누구보다 원칙과 팩트를 우선시하고 중립을 지키는 한윤서이기에 고민은 깊어졌다.
한윤서는 발견된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도 조사관이 하는 일이라고 다짐했다.
“보고에 앞서 본 진정의 명칭을 ‘공권력을 동원한 노조원 불법사찰과 외압’으로 변경하겠다”는 한윤서의 소신 엔딩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인권’을 전면에 내세운 ‘달리는 조사관’은 단 2회 만에 그 진가를 발휘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권을 우리의 삶과 생활의 이야기로 끌어와 공감을 자아냈다.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몰입할 수 있는 ‘휴머니즘 조사극’이라는 결이 다른 드라마의 탄생을 반기는 호평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