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투표율 0.4%p 상회…19대 대선보다 4.4%p 높아
제21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3일 오후 4시 기준 71.5%를 기록하며 역대 대선 동시간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173만4725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 수치에는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34.74%)와 함께 재외·선상·거소투표가 모두 포함됐다. 중앙선관위는 오후 1시부터 사전투표율 등을 합산한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수치는 2022년 제20대 대선 같은 시각 투표율인 71.1%보다 0.4%포인트(p) 높고,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67.1%보다는 4.4%p 높은 수치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본투표 참여율도 빠르게 오르며 투표 열기가 고조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9.3%로 가장 높았고, 광주(78.3%), 전북(77.5%), 세종(7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남·광주·전북 등 호남 지역은 본투표율이 다소 낮았지만, 각각 50%를 넘는 높은 사전투표율 덕분에 전체 투표율이 크게 끌어올려졌다.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68.1%)였으며, 이어 충남(68.7%), 부산(69.0%), 충북(69.7%)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71.5%로 전국 평균과 같았으며, 경기(71.4%)는 근소하게 밑돌았고 인천은 69.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1%, 2017년 19대 대선은 77.2%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30분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8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당선인 윤곽은 자정 무렵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는 유권자의 주민등록지에 해당하는 지정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며,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공공기관 발행 증명서)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한편, 제주에서는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까지 시도한 유권자가 적발돼 고발 조치되는 등 일부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중앙선관위는 유권자들의 공정한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순조로운 선거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