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 사태 속 치러진 두 번째 조기 대선…민심은 ‘정권 교체’ 선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며, 대한민국은 3년 만에 정권교체를 맞게 됐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이날 오후 11시 40분을 기점으로 일제히 이 후보의 ‘당선 확실’을 보도했다. 앞서 오후 8시 발표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인 1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12·3 비상계엄 사태 속에 치러진 헌정 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이었다. 극심한 정치 혼란 속에서도 민심은 안정과 변화를 택하며 정권교체라는 선택을 내렸다.
개표가 약 45% 진행된 오후 11시 47분 기준, 이 후보는 약 737만 1577표(49%)를 득표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641만 7877표(42.66%)로 뒤를 이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9만 9238표(7.3%)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택을 나와 “이대로 결과가 확정된다면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책임과 사명을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방송협회와 KBS·MBC·SBS가 구성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8만 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공식 확정될 경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네 번째 진보 성향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당선인에 대한 국가원수급 경호 준비를 마쳤으며, 관련 법률에 따라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경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호 대상에는 당선인과 배우자, 직계 가족이 포함된다.
이 당선인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확정 발표 직후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