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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1.3조원 노르웨이 ‘천무 풀패키지’ 수출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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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경쟁 제치고 북유럽 방산 시장 교두보 확보

지난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좌측 부터)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 이용철 방위사업청 청장, 김태곤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국 국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및 그로야레 노르웨이 국방물자청 청장 등 양국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좌측 부터)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 이용철 방위사업청 청장, 김태곤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국 국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및 그로야레 노르웨이 국방물자청 청장 등 양국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K-방산이 북극권까지 시장을 넓히며 새 수출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총 9억2200만달러(약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공식 서명됐다. 현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종 대통령실 안보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사,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라르스 레르비크 노르웨이 육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으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그로 야레 NDMA 청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은 당초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 등 NATO 주력 무기체계와의 경쟁 구도로 수주가 불투명했던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방산외교를 전면에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노르웨이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천무 성능과 양국 방산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토레 온슈우스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다.

정부와 기업이 한 팀으로 움직인 이른바 ‘원팀 세일즈’는 무기 공급만이 아니라 장기 군수지원과 산업협력까지 포괄하는 패키지 제안을 통해 노르웨이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주노르웨이 대사관은 지난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기업들을 초청해 연 ‘인더스트리 데이’를 지원해 노르웨이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보탰다.

강 비서실장은 귀국 후 “이번 계약은 극저온의 혹한 속에서도 완벽히 작동하는 기술력을 입증해 북유럽 시장 전체로 본격 진출하는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노르웨이가 한국을 선택하면서 스웨덴, 덴마크 등 인근 국가들도 한국 장비를 검토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북극권 설원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현지 맞춤형’ 제품이다. 극저온에서도 작동하는 성능과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에 더해 노르웨이 지형·기후를 반영한 설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동과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으로 시장을 넓힌 만큼 천무를 K9 자주포에 이은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운용국들 간에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운용 생태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협력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계약식에서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에서 시작된 양국의 숭고한 연대가 오늘날 방위산업 협력이라는 최고 수준의 신뢰로 발전했다”며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가 북극해 안보의 핵심 축인 노르웨이의 안보 강화와 국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노르웨이에 수출한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쌓은 신뢰에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더해져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방산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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