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사회

국내서 합성대마 직접 제조 정황…국과수, 신종 중간체 2종 규명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4:19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마약류 사건 압수물 분석 과정서 국내외 미보고 제조 중간체 확인
M-4en-PINAC·2-이성체 명명…추가 반응 거쳐 합성대마로 전환 가능
“해외 완제품 유통 넘어 국내 직접 합성·제조 사례 보여줘”
경찰·관세청에 구조·질량스펙트럼 공유…불법 제조 단속·규제 지원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합뉴스
[더파워 이우영 기자] 해외에서 완제품 형태로 들어와 유통되던 합성대마를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정황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마약류 사건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국내외에 보고되지 않은 합성대마 제조 중간체 2종의 화학구조를 규명하면서 국내 마약범죄가 단순 유통을 넘어 직접 제조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1일 합성대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신종 제조 중간체 2종을 새롭게 검출하고 화학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경찰청과 관세청 등 관계기관에 관련 분석 정보를 공유해 불법 제조 수사와 제도적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합성대마는 체내 칸나비노이드 수용체에 작용해 대마의 환각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유사한 효과를 내도록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이다. 식물혼합물이나 전자담배 액상 등에 첨가해 흡연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국과수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완성된 합성대마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간체’다. 중간체는 최종 목적 물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거치는 화합물로, 추가 화학반응을 거쳐 마약류로 전환될 수 있어 불법 제조 여부를 확인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이번 물질은 최근 마약류 제조·유통 사건에서 압수된 액상과 반죽 형태의 물질 3점을 감정·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과수는 해당 물질이 인다졸계 합성대마 유사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국제 표준 명명체계에 따라 각각 ‘M-4en-PINAC’과 ‘M-4en-PINAC 2-isomer’로 이름을 붙였다.

분석 결과 이들 물질은 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최종 물질이거나 후속 반응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합성대마를 제조할 수 있는 중간체로 확인됐다. 두 물질은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합성대마 범죄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그동안 합성대마류는 해외에서 제조가 끝난 완제품이 국내로 들어와 유통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에 제조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간체가 압수물에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 직접 합성·제조가 이뤄진 사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이를 두고 국내 마약범죄가 단순한 ‘유통’을 넘어 ‘직접 제조’ 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합성대마는 위험성도 크다. 새롭게 등장한 물질의 경우 구체적인 투약량이나 독성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사용자가 실제 섭취량을 스스로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신종 합성대마가 심각한 중독사고뿐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분석은 향후 불법 제조 단속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마약류 완성품만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압수물에 포함된 중간체의 화학구조까지 확인할 경우 해당 장소나 물질이 실제 마약 제조 과정에 활용됐는지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압수물에서 검출된 물질의 화학구조를 확인하고 합성대마 제조 중간체임을 명확히 밝혀냄으로써 국내 마약류 불법 제조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관계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국과수는 이번에 규명한 물질의 화학구조와 질량스펙트럼 등 정밀 분석정보를 경찰청과 관세청 등에 공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사한 물질이 다른 사건이나 통관 과정에서 발견됐을 때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사와 제도적 규제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히 신종 마약류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제조 과정을 해석해 합성 관련 중간체까지 찾아내는 국과수의 높은 감정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원료나 반제품 형태의 마약류가 유입되더라도 신속히 구조를 밝혀내고 관계 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마약류 제조와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정치
경제
증권
더파워LIVE
사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