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안타도 없었다. 볼넷도 없었다. 실책으로 나간 주자도 없었다. 투수 여섯 명이 홍콩 타자 21명을 차례로 돌려세우면서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보기 힘든 ‘팀 퍼펙트’를 완성했다. 경기는 13-0, 7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홍콩을 13-0으로 꺾었다. 대만과의 첫 경기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시작은 최민석이었다. KBO리그 다승 선두인 최민석은 공 18개만 던져 2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이후 김진욱, 최준용, 김영우, 배찬승, 성영탁이 각각 1이닝씩 이어 던졌고 단 한 명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록의 무게도 작지 않다. 전산으로 경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퍼펙트 경기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이 2010 광저우 대회 몽골전과 2023 항저우 대회 라오스전에서 5회 콜드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7이닝 콜드게임 퍼펙트는 한국이 처음이다.
타선도 일찌감치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노시환의 투런홈런으로 출발했고 2회 김지찬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조형우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7점까지 벌렸다. 5회 세 점, 7회 세 점을 더 보태면서 콜드게임 조건까지 채웠다.
마지막 7회를 맡은 성영탁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퍼펙트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두타자부터 차례로 처리하며 기록에 마지막 점을 찍었다. 류지현 감독도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는 투수진이 안타 두 개만 허용했다. 하루 뒤 홍콩전에서는 그 두 개마저 ‘0’으로 만들었다. 한국 야구가 5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출발한 첫 두 경기에서 가장 강하게 보여준 것은 방망이보다 마운드였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