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삼성물산 김정욱 부사장, SGE 라파우 카스프루프 CEO, GE 버노바 스콧스트래직 CEO, 히타치 야스히로 다케우치 부사장.
[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물산이 GE버노바, 히타치, 신토스그린에너지(SGE)와 손잡고 300MW급 소형모듈원전(SMR) ‘BWRX-300’을 유럽 여러 지역에 반복 배치하는 ‘플릿’ 사업 개발에 나선다. 폴란드에서 26기, 영국에서 14기 규모의 BWRX-300 사업을 추진 중인 SGE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틀란틱 카운슬 원자력 에너지 정책 써밋에서 GE버노바, 히타치, SGE와 BWRX-300 시장 개발과 상업적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원전 한 기씩 개별 개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여러 국가에 표준화된 BWRX-300을 반복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4개사는 배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기 상업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역할도 각사의 강점에 맞춰 나뉜다. GE버노바와 히타치의 합작법인인 GE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는 BWRX-300의 설계와 기술을 공급하고, 히타치는 원자력 기술과 산업 역량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주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EPC 역량을 맡는다. SGE는 유럽 지역 BWRX-300 사업 개발을 주도하며 플릿 확대를 추진한다.
BWRX-300은 300MW급 소형모듈원전으로, 사업용 비등수형 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를 단순화·표준화한 모델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최초 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 중이다. SGE는 폴란드에서 BWRX-300 26기에 대한 원칙결정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첫 14기를 수용할 수 있는 3개 부지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3개 다수호기 부지에 총 14기, 4.2GW 규모의 플릿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영국 국영 원자력기관 GBE-N이 주관하는 예비 규제평가 심층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
4개사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과 영국 전역에서 추가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BWRX-300 기술 협력을 실제 유럽 다수호기 사업 개발로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정욱 삼성물산 해외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물산은 GVH와 BWRX-300 배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스웨덴 스투드스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GE버노바, 히타치, SGE와 함께 유럽 SMR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스콧 스트래직 GE버노바 CEO는 "유럽이 필요로 하는 규모의 원전을 보급하려면 강력한 협력과 반복 가능한 실행력, 플릿을 지원할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여러 시장에서 BWRX-300 배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