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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두뇌, SK는 기억"…젠슨 황 수상에 이재용·최태원 총출동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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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뉴욕서 '2026 밴 플리트상' 수상…이재용·최태원 직접 축하
이재용, 25년 인연 강조…"삼성·엔비디아 모두 AI에 올인"
최태원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만들 수 있냐 물어"…SK 협력 부각
"한미동맹 최전선은 데이터센터"…GPU 수요보다 빠른 파트너십 기대

[더파워 한승호 기자]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2026 밴 플리트상' 수상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란히 섰다. 두 총수는 황 CEO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는 동시에 삼성·SK와 엔비디아를 잇는 AI 반도체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연례 갈라를 열고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AI·반도체 산업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한미 경제 협력에 대한 기여를 인정한 것이다.

먼저 축사에 나선 이 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06년 같은 상을 받은 인연을 꺼냈다. 이 회장은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황 CEO가 엔비디아를 AI 산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컴퓨팅의 가능성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약 25년 전 CES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당시에도 황 CEO가 큰 꿈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했던 인물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를 오랜 친구이자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에서 함께하는 파트너로 표현했다.

황 CEO와의 세 가지 공통점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모두 AI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고, '갤럭시 Z 폴드8'을 좋아한다는 점을 차례로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 밖에서도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까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의 혁신 여정과 AI 산업에서의 성과를 담은 영상을 송출했다. 영상에는 '개척자(Pioneer)', '설계자(Architect)', '건설자(Builder)', '친구(Friend)'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담았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협력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꺼냈다. 그는 황 CEO를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를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빗댔다.

이어 "우리는 결이 잘 맞는다"며 "엔비디아는 디자인과 브레인을 맡고, SK는 메모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를 설계하는 엔비디아와 이에 필요한 메모리를 공급하는 SK의 관계를 '두뇌와 기억'으로 압축한 것이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협력을 한미동맹의 변화와도 연결했다. 그는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동맹의 최전선에 젠슨이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고 말했다. 안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한미 협력의 영역이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 역시 부친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상을 받은 2대 수상자라는 인연이 있다. 이날에는 황 CEO와 가족, 한미 협력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며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당신의 파트너가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의 화두는 결국 AI였다. 이 회장은 엔비디아와 삼성의 오랜 인연과 AI 시대의 파트너십을, 최 회장은 GPU와 메모리로 연결된 엔비디아와 SK의 협력 관계를 각각 부각하며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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