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얼타·노드스트롬·코스트코 입점…상반기 헬스케어 수출 500억원 넘어
하반기 매출 5475억원·영업익 601억원 전망…각각 16.6%·22.5% 증가
[더파워 이경호 기자] 동국제약이 일반의약품 중심의 전통 제약사에서 화장품을 앞세운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서 안착한 마데카크림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유통망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일 동국제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1일 종가 2만215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35.4%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2098원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14.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제약업의 안정성과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의 최근 성장 중심에는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크림이 있다. 2015년 출시된 마데카크림은 2026년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넘어섰다.
연간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4년 1600만개에서 지난해 1900만개로 18.8%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1200만개가 판매됐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판매량은 약 2400만개로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장품 성장에 힘입어 회사 전체 사업 구조도 바뀌고 있다. 헬스케어 매출 비중은 2023년 31.9%에서 지난해 34.1%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39.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헬스케어 매출의 약 75~80%가 화장품에서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매출은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특히 해외 유통망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5월 미국 얼타뷰티 1400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6월에는 노드스트롬 약 89개 매장과 온라인몰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7월에는 코스트코 약 200개 매장에서 대용량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뷰티 전문점에서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유통망에 연이어 진입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 접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에서는 돈키호테 등 주요 판매망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헬스케어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약 3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오프라인 매장은 입점 초기 재고 확보를 위한 초도 공급이 선행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유통망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헬스케어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주가 재평가를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하반기 연결 매출액은 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인 11.5%, 12.6%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헬스케어 부문이 외형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하반기 헬스케어 매출은 2132억원으로 전년보다 34.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일본에서 확대한 유통망에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시즌 수요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3분기 10.7%, 4분기 11.3%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헬스케어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에는 일부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외형 성장으로 판관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제약 사업은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전문의약품(ETC)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TC 부문에서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동국제약은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주 3개월 제형의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9월 품목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활용한 세마글루타이드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도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제네릭 중심의 ETC 사업을 고부가가치 약물전달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올해 연결 매출액은 1조5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영업이익은 1136억원으로 1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매출 1조197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각각 13.2%, 1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해외 사업의 안착에 따른 매출 확대는 고정비 부담을 낮춰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외형 성장과 함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 이익 추정치 상향과 멀티플 재평가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