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추미애 지사가 7일 반도체 산단 폐수 관련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추미애 지사SNS)
[더파워 김지윤 기자]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폐수 관리 범위를 방류량에서 수질까지 확대한다. 대규모 방류수가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고삼저수지에 장기간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해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별도 관리기준 마련을 정부에 요청하고 기업에 대한 행정지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산단 폐수는 수량뿐만 아니라 수질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며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추 지사는 앞서 용인에 입주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대상으로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행정지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질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추 지사가 공개한 검사 결과에서는 염소이온 745㎎/L, 황산이온 1606㎎/L가 검출됐다. 그는 이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용수 관련 지표와 비교하며 농업용수로 활용할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FAO의 관개용수 평가는 특정 물질의 농도만으로 농작물 피해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은 아니다. 염류집적과 토양 특성, 작물의 내염성, 관개 방식, 배수 조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해 해당 수치만으로 농업용수 부적합이나 직접적인 피해를 단정할 수는 없다. 경기도 역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현재 별도의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장기간 높은 농도의 염류가 유입될 경우 수생태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황산이온 농도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인의 용출 증가와 녹조 발생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가 수질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가동 이후 예상되는 방류 규모가 있다. 추 지사에 따르면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하천을 따라 단순 방류되는 형태가 아니라 농업용 담수호인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이며 규모는 하루 64만톤으로 예상된다.
추 지사는 대량의 처리수가 장기간 유입될 경우 농업용수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소이온이나 황산이온이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성이 낮더라도 높은 염류 농도가 토양과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에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배출·관리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의 수질 변화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가동에 앞서 기업에 수질 개선 대책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