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수익 7조500억원·영업익 5350억원 전망…시장 기대치 부합
부동산 일회성 비용 제외 영업익 전년比 2.8% 증가
AIDC에 5년간 5조원 투자…2031년 수전용량 1GW 목표
해저케이블 38Tbps→128Tbps 확대…AX 매출 2028년까지 2배 이상 성장 목표
[더파워 이경호 기자] KT가 해킹 사태와 가입자 이탈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유무선 통신 사업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본업 회복이,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AX, 해저케이블 투자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14일 KT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3일 종가 4만975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약 47%다.
KT의 3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7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350억원으로 0.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수익 6조9650억원, 영업이익 5442억원에는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부동산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별도 영업이익은 34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예상됐다.
고객보답 프로그램이 종료된 데다 위약금 면제 기간에 발생했던 가입자 이탈 영향에서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킹 사태 이후 흔들렸던 유무선 통신 사업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룹사 이익 기여는 1950억원으로 전망됐다. KT클라우드는 코로케이션과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KT에스테이트도 대전 개발이익 반영과 호텔 부문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할 전망이다. 세전이익은 5140억원으로 13.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주가의 핵심은 AIDC와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에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향후 5년간 AIDC에 5조원을 투자해 수전용량을 1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목표는 2030년 500MW였지만 이를 2031년 1GW로 두 배 높였다.
증설 예정 용량의 상당 부분은 전력과 부지 확보가 구체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AIDC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효과는 2028~2029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AIDC 투자 확대는 데이터센터 사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AI와 클라우드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해저케이블에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38Tbps 수준인 용량을 2031년 128Tbps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AIDC 증설과 해저케이블 투자가 맞물리면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가 서로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DC와 해저케이블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실수요에 기반한 투자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이 한층 더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AX 사업도 중장기 성장축으로 꼽혔다. KT와 KT클라우드를 합산한 AX 관련 매출은 2028년까지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KT 별도 서비스 매출에서 AI·IT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6.2%, 2024년 6.8%, 2025년 6.9%에서 2028년에는 13%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신 사업 중심의 기존 수익구조에서 AI와 IT 인프라 비중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자산 효율화도 병행되고 있다. KT는 그룹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7조4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조760억원으로 15.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3690억원으로 2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027년에는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7조9050억원으로 1.7%, 영업이익은 2조2560억원으로 8.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배주주순이익도 1조4580억원으로 6.5% 늘어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 2027년은 8.6배 수준으로 추정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6배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해킹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유무선 통신 사업의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AX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한 효율화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단기 관전 포인트는 가입자 이탈 영향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다. 다만 중장기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은 AIDC와 AX, 해저케이블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DC 용량 목표를 기존 500MW에서 1GW로 두 배 높이고 해저케이블 용량도 38Tbps에서 128Tbps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2028~2029년 성장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경우 KT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