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94.7%까지 높아졌지만 조기 발견과 개인별 위험 평가, 치료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료진 조언이 나왔다. 특히 가족력이나 진단 연령, 암의 특성에 따라 유전자 검사가 치료 전략과 예방 계획을 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는 오는 19일 ‘세계 유방암의 날’을 앞두고 유방암은 환자의 연령과 병기, 암의 유형, 유전적 특성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만큼 개인별 위험도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전체 여성암 가운데 발생 1위를 차지했다.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연령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연령과 호르몬 노출, 가족력, 유전적 요인, 비만,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검진과 함께 평소 유방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 유방의 모양이 달라지고,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유두가 새롭게 함몰되는 경우, 혈성 유두 분비물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국가암검진 권고에 따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국가암검진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촬영술에서 ‘치밀유방’ 소견이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치밀유방은 유선 조직이 많고 지방 조직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로 병변이 정상 조직에 가려질 수 있지만, 모든 여성에게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족력과 개인 위험도, 유방촬영술 소견 등을 종합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전적 위험을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가까운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 양측 유방암 또는 60세 이전 삼중음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BRCA1·BRCA2 등을 포함한 유전성 유방암 관련 검사의 필요성을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는 단순히 암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수술이나 약물치료 선택, 추가 검진 및 예방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가족의 유전 상담과 검사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의미가 불확실한 변이가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암 위험이 높다고 해석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임상적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암 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해 재발 위험이나 항암치료의 이득 등을 판단하는 검사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검사 종류와 필요성, 비용 부담이 서로 다른 만큼 환자의 병기와 암 특성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치료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국내 유방암의 2019~2023년 5년 상대생존율은 94.7%지만 수술 이후 림프부종이나 어깨 움직임 제한, 통증, 피로, 수면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른 운동과 재활,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와 반대쪽 유방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유방암 치료 후에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며 금주 또는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