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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1.8%·SK하이닉스 28.9% 급락…KB증권 “과도한 조정”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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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20%, 30% 가까이 급락했지만 기업 실적 전망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최근 반도체주 조정을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과 위험회피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한국 증시의 수급 공백과 투자심리 위축이 빚어낸 과도한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 증시는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3.5%, 대만은 2.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8%, 28.9% 떨어졌으며 지난 15일 하루에도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2분기까지 확정 실적을 기준으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까지 내려왔으며, KB증권은 이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과 이익 전망에서는 주가 하락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KB증권의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주가의 가파른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를 들었다. 대만 TSMC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징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역시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모리 가격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와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을 적용하면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이 추정한 2027년 실적 기준 PER은 삼성전자 3.1배, SK하이닉스 2.6배로, 현재 주가에는 향후 이익 감소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봤다.

이달 말 예정된 양사의 실적 발표도 향후 투자심리를 가를 변수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며 KB증권은 실적과 함께 제시될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실제 이익 전망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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